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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8화

본문

이곳에서 지낸다라....”

 

 

깊은 고민에 빠진 로마츠.

 

그럴만도 한게 강혁은 왕족도 아니고 귀족도 아닌 평민 출신이다.

 

평민이 왕궁에서 지내는 방법은 오직 하인의 신분으로 일을 하는 것.

 

그렇다고 누구든지 쉽게 하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인이 되기 위해서는 평민 출신 중에서도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꽤 뛰어난 사람이어햐 하며, 여러 시험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시험에 통과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절이나 자신이 맡는 일에 대해 배워야한다.

 

그에 반해 강혁은 예절이나 일을 배울 필요는 없더라도 하인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 시키지 못하는 처지.

 

직업 특성상 왕족을 가까이 만나기 때문에 신분이 확실치 않은 자는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강혁이 하인으로 이곳에 지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왕실 기사라는 방법도 있지만 하인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울뿐더러, 왕실 기사가 된다면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그러니 남은 방법은 로마츠의 권력 뿐.

 

 

꼭 이곳이어야만 합니까?”

 

, 그렇습니다.”

 

... 그렇게 부탁한다면 할 수 없죠, 키르만에게는 정말 중요한신 분이시니 나할리에게 말해서 방을 한 번 마련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랜 기간은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머무실려는 이유가 뭐죠?”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로마츠의 질문에 강혁은 고민에 빠졌다.

 

솔직하게 말해도 로마츠가 믿어 줄 지는 미지수.

 

그 누가 본인에게만 보이는 창이 허공에 떠다니며,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말을 믿어주겠나.

 

그렇기에 강혁은 거짓말을 선택했다.

 

 

이곳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성장이요?”

 

, 이번 사건으로 저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그러면 기사들과 함께 훈련 받는 것을 원하시는 겁니까?”

 

훈련보다는 사냥 위주의 의뢰를 받으려 합니다, 그리고 훈련을 받는 다면 키르만씨에게 받고 싶습니다.”

 

... 말입니까?”

 

 

둘의 대화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자신의 이름을 듣고 다시 한 번 묻는 키르만.

 

누군가를 가르친 적은 많지만 강혁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하하하! 강혁님도 키르만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셨군요! 키르만은 근위대장이었을 때, 이곳 왕실 기사들의 훈련대장이기도 했습니다.”

 

다 옛날 일이야, 로마츠

 

그래도 실력이 어디가지는 않잖아?”

 

부탁드립니다, 키르만씨

 

 

강혁은 키르만을 향해 머리를 숙여 부탁을 했다.

 

 

흐음... 알겠습니다, 강혁님이시라면 가르치는 것도 꽤 재밌을거 같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나는 강혁님에게 방을 제공해드리고, 너는 훈련을 시키면 되는거지? 나도 오랜만에 같이 훈련 좀 하고 싶었는데 잘 됐네.”

 

 

그렇게 결성된 훈련 팀.

 

로마츠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고 대화를 마무리 했다.

 

 

그래 같이 하면 좋지, 나는 이제 그만 돌아가야겠어.”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배웅해주고 싶지만 아버지를 뵈러 가야해서.”

 

그렇군, 그럼 강혁님 훈련은 내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키르만은 강혁과 로마츠에게 인사를 한 후 성 밖으로 향했다.

 

 

강혁님, 여기 나할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오늘은 조사 받으셨으니 푹 쉬시죠.”

 

알겠습니다.”

 

이쪽입니다.”

 

 

강혁은 나할리를 따라 걷다보니 복도 끝에 있는 방에 도착했다.

 

 

손님들을 위한 방입니다, 식사는 원하시는 시간에 하인 중 아무에게 말씀하시면 가져다 드릴겁니다, 그 외에 필요하신 것들은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푹 쉬십시오.”

 

 

연륜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점잖은 말투, 본인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하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방을 구하는 것은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로마츠를 예비 용사에서 용사로 만드는 것 뿐.

 

그런데 문제는 용사가 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일단 무작정 로마츠의 주변에 있을 수 있게는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강혁은 로마츠와 친분을 쌓기로 했다.

 

강혁은 방을 빠져 나와 로마츠가 향한 알현실로 향했다.

 

 

이곳에는 함부로 출입할 수 없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알현실의 문을 지키는 경비가 강혁을 막아섰다.

 

이 나라의 국왕과 만날 수 있는 장소, 그래서인지 경비들의 갑옷이나 무기에는 이전부터 봐왔던 마법석이 박혀있는 값비싼 장비들을 걸치고 있었다.

 

 

로마츠 왕자님의 지인입니다,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괜찮습니까?”

 

언제 나오실지는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다면 상관 없습니다.”

 

괜찮으니 기다리겠습니다.”

 

 

목적은 국왕이 아닌 로마츠.

 

오래 걸려도 만날 수만 있다면 성공이다.

 

그런데 잠시 뒤 들리는 소리에 오래 걸리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꺼져라!!!”

 

 

알현실의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연륜이 느껴지는 남자의 목소리.

 

현재 알현실에는 이 나라의 1왕자인 로마츠가 있다.

 

그런데 1왕자가 있는 곳에서 저런 말을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강혁은 목소리의 주인이 로마츠의 아버지인 바할른의 국왕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겨우 그런 일 따위로 나를 불러낸 것이냐! 작은 마을 조사하는 것 따위 조사대만으로 충분한 것인데, 그런 일로 알현을 청하다니.”

 

폐하... 이 사건은 작은 마을에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더 큰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닥쳐라!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번 일을 맡은 것 아니냐! 겨우 그딴 일로 내가 만족할 줄 알았느냐, 동생들은 용감하게 선봉에 앞서 싸우는데 언제까지 뒤에 숨어 지낼 것이냐!”

 

면목 없습니다...”

 

당장 물러가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국왕과 로마츠 간의 사이가 어떤지, 무엇 때문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국왕에게 질타를 받은 로마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현실에서 나왔다.

 

 

... 강혁님, 이곳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키르만과 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로마츠의 표정.

 

강혁은 방금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자신이 온 이유를 말했다.

 

 

다름 아니라 내일부터 로마츠님과 함께 훈련을 할텐데, 친분을 쌓고 싶어 왔습니다.”

 

친분이라, 이렇게 저돌적으로 말하시는 분은 처음이군요! 좋습니다, 가볍게 다과라도 즐기죠.”

 

감사합니다.”

 

 

*****

 

 

잠시 후 로마츠의 방.

 

로마츠와 강혁은 방 한 가운데에 있는 화려한 쇼파에 마주보며 앉아, 하인들이 준비한 다과를 두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강혁님에 대해 궁금한게 많습니다, 키르만의 아버지가 죽은 뒤 성격이 변해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 키르만을 이렇게 다시 바꿔놓다니... 게다가 이번 일에서 큰 공을 세우셨다고 들었는데,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살아남기도 힘들었겠죠.”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저 바란 마을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갔다 키르만씨를 도와줬을 뿐입니다.”

 

바란 마을과는 연이 있나요? 어디 출신이시죠?”

 

바란 마을과의 연은 없고,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아주 먼 곳이라...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보니 말하기 꺼려하시는 이유가 있으시군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로마츠님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여쭤보시죠.”

 

 

강혁은 로마츠가 용사라는 것에 대해, 최대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로마츠님... 혹시... 최근에 막 강해진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까?”

 

 

누가들어도 이상한 질문과 누가봐도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강혁.

 

 

...? ...쎄요? 훈련은 항상 하지만 막 갑자기 강해졌다 그런건 느껴본 적 없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용사에 대해 아십니까?”

 

용사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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