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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0화

본문

강혁님 괜찮으십니까?! 어디 베이기라도 하셨습니까?”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강혁을 발견하고 곧바로 달려온 키르만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은 가방에서 포션을 꺼내 달려왔지만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다.

 

 

강혁님! 왜 그러십니까!”

 

“....”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

 

강혁은 피 묻은 자신의 손을 보며 떨기만 할 뿐이었다.

 

피가 묻어서가 아니라 날붙이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점.

 

어렸을 적 철이 없을 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다른 학교 일진들과 싸우는게 일상이라 손에 피가 묻는 것은 별 일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렸을 적, 아직 세상이 어떤건지 사회라는게 무엇으로 돌아가는지 알지 못 했을 때.

 

매일 같이 몽둥이나 칼을 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도망 다니던 시절.

 

강혁의 아버지는 사채업자가 휘두른 칼에 베여 크게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 머릿속에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 그 기억은 더욱 생생했다.

 

하필이면 지금, 그 기억이 생각난 것이다.

 

자신의 검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 모습이 마치, 어렸을 적 자신의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힌 사채업자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못 하겠습니다...”

 

?”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사람을 베는 거...”

 

 

떨리는 손과 눈동자, 엄청난 속도로 뛰는 심장 고동 소리.

 

키르만은 강혁의 눈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키르만 본인 또한 느꼈던 감정이기에.

 

키르만은 그 자리에서 손을 앞으로 뻗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그대에게 용기를.”

 

 

그러자 손에서 하얀 빛의 마나가 나와 강혁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아드레날린의 패널티가 사라집니다.)

 

 

...이건...”

 

옛날 근위대장을 했었던 시절, 싸우기 전 제 부하들에게 걸었던 마법입니다. 저주와 두려움을 없애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죠.”

 

 

일명 디버프 해제 마법.

 

효과는 확실했는지 강혁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감사... 합니다.”

 

강혁님 이 마법은 대단해보이지만 별 거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죠 그 두려움을 이 마법이 아닌 본인의 의지로 이겨내야 합니다, 사람들은 옛 기억으로 인해 힘들어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베고 죽였을 때, 손에 익숙치 않은 감각이 느껴져 너무 무서웠죠.”

 

키르만씨도 그랬던 적이 있습니까?”

 

당연하죠 저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건 당연히 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가끔 누군가를 이 검으로 죽여야하는 상황이 오면 나도 사람을 해치는 강도와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하죠.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저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입니다. 강혁님 당신도 저를 지키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고요.”

 

 

키르만은 강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키르만의 눈동자 너머로 보이는 굳센 신념, 그 무엇과 부딪혀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혁은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정말 그들과 다를까요...?”

 

, 제 명예를 걸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곳에서 누군가를 해쳐 죄책감을 느낀다면 스스로가 아닌 저를 탓 하세요, 저 때문에 누군가를 해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시겠죠?”

 

 

정말 마법의 효과 덕분이 아니었을까.

 

강혁은 방금까지 몸을 짓누르던 트라우마와 두려움이 사라져 검을 쥘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기분은 제 삼촌에게 받은 이후로 처음 이군요...”

 

강혁님의 삼촌 분이시라... 굉장히 대단하신 분이었을거 같습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제대로 살아갈 의지를 주셨던 분입니다... 추한 모습을 보였군요, 저는 준비 됐습니다.”

 

그럼 갑시다, 이제 2개 남았습니다.”

 

 

강혁과 키르만은 다음 마법석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바르베데프.

 

 

영주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이곳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군...”

 

 

바르베데프는 키르만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단 기대를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약한 경비들만 보내는 이유가.

 

4번째 마법석에서도 둘은 각자의 할 일을 깔끔히 해냈다.

 

방금보다 더 많은 중급 기사들이 등장했지만 새로 배운 스킬 덕분에 손 쉽게 제압할 수 있었고, 키르만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싸우니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레벨 업은 보너스, 레벨 차이가 나는 경비들을 꽤 많이 처치한 덕분에 레벨 업을 해 31 레벨이 되었다.

 

 

(마법석 4/5)

 

 

강혁님 이제 마지막 입니다!”

 

, 바로 뒤따라 가겠습니다.”

 

 

마법석을 해체한 키르만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곧장 다음 마법석으로 향했다.

 

그만큼 서로가 해낼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베데프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무언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

 

 

그놈을 내보내라.”

 

정말입니까? 저 놈들이 막지 못하면 저희에게도 큰 피해가 있을겁니다.”

 

막지 못한다고...? 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 어리석구나! 넌 정녕 키르만이 질거라고 생각하나?!”

 

? 그럼 어째서 그 놈을 보내는 것입니까?”

 

시간을 끌어야지, 그리고 키르만 옆에 있는 저 놈이 어떤 놈인지도 꽤 궁금하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명령만 내리는 바르베데프.

 

하지만 명령은 명령이니 해야한다, 시종은 바르베데프의 명령대로 그 놈이라는 존재를 풀었다.

 

 

조금만 버티시면 됩니다.”

 

, 어서 시작하시죠.”

 

 

이제 남은건 단 하나.

 

다행이 아직 아드레날린의 스킬이 끝나지 않아 패널티를 받지는 않았지만, 지속 시간이 길수록 패널티가 커져 이번 싸움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 ....

 

저택에서 들려오는 쿵쿵 대는 소리.

 

.. .. ..

 

소리는 점차 빨라지고 커져 무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저택의 정문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지하에서 땅을 파고 올라와 정문을 부수고 나온 거대한 생명체!

 

 

마음의 눈

 

 

(이름/알리오텍트 나이/28 직업/중급 기사 성향/분노 상태/광분,폭주

레벨/66 /185 맷집/311 지능/22 민첩/68 체력/410 행운/23

체력/41000 마나/2200)

 

 

힘과 맷집, 체력에만 올 인 한듯한 스탯.

 

게다가 스탯에 걸맞게 땅에서 뛰쳐나온 생명체는 4M 될 듯 한 키와 바위만한 근육들을 온 몸에 달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정상은 아닌 듯 피부는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여있었고, 정신이 나가있는지 눈동자에는 생기가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엄청난 소리!!

 

괴물의 포효에는 고통의 찬 비명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진짜 괴물이네.’

 

 

괴물은 검을 들고 있는 키르만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이 발동됩니다.

, 맷집, 체력, 민첩 스탯이 50% 증가합니다.)

 

 

아드레날린의 효과 증가.

 

그만큼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는 것.

 

강혁은 키르만에게 방해가 될까봐 괴물에게 돌을 던져 유인해 마법석에서 멀리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아!!!”

 

 

도발에 때문인지 아까보다 더 화가 난 상태로 강혁이 있는 곳을 향해 몸을 틀어 높게 점프하는 괴물.

 

 

뭔가 익숙한 장면인데...’

 

 

크기는 많이 다르지만 위압감만큼은 비슷해 떠올리게 되는 거대 슬라임의 모습.

 

강혁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괴물의 착지 지점 반대편으로 굴렀다.

 

 

주먹은 당연히 안될테니... 무조건 칼로 해야겠지?’

 

 

강혁과 괴물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실수로라도 부딪히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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