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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15화

본문

두 번째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문에 들어서자,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보이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몸 뿐.

 

그러다 강혁의 눈 앞에 세가지의 선택지가 등장했다.

 

 

(보상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스테이지를 이동할 때 얻는 보상은 던전에서 나가게 되면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 스킬 - 몰아치는 칼날(C) 물리 소모 마나 300 쿨타임 10

수십개의 칼날이 소환되고 주위의 적들을 향해 날아갑니다.

 

* 스킬 - 아드레날린(C) 버프 소모 마나 200 지속시간 20초 쿨타임 30

지속시간 동안 힘, 맷집, 민첩, 체력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 장비 - 숨은 무인의 장갑(B)

어떤 이유로 모습을 감춘 무인이 사용한 장갑입니다.

모습을 감춰 세상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의 힘만큼은 느껴집니다.

적을 공격할 시 일정 확률로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전용 스킬 - 충권 [적을 공격할 시 낮은 확률로 마나를 소모해 충격파를 발사합니다.]

공격력 40 내구도 100/100

 

 

셋 다 현재의 강혁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이곳에서만 잠시 사용할 수 있는 스킬과 장비.

 

강혁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체하지 않고 선택을 하기로 했다.

 

 

첫번째 스킬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킬에 비해 훨씬 좋아, 그런데 만약 다음 스테이지에 나올 몬스터들이 골렘처럼 단단한 놈들이라면...? 그렇게되면 무용지물이겠지...

두 번째도 마찬가지야, 스탯이 낮은 지금이라면 올려봤자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는 못 해, 그렇다면 스킬까지 붙은 장비가 좋겠지.’

 

 

강혁은 고민 끝에 세 번째 선택지인 장비를 택했다.

 

 

(보상을 선택하셨습니다.)

 

 

시스템의 음성과 함께 강협의 손에 빛이 모이면서 갈색의 낡은 장갑이 생겨났다.

 

생긴것만 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낡은 검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착용한 순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갑을 양 손에 착용하자 손과 하나가 된거 같은 기분.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 이게 무기지...!’

 

 

강혁은 자신의 손에 장착된 장갑을 보며 감탄을 하다 주위가 환해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들었다.

 

이전 스테이지와 비슷한 느낌의 동굴이지만,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면 곳곳에 있는 뼈가 인간의 유골이라는 것.

 

평범한 사람이라면 해골을 보고는 자신은 저렇게 되시 싫다하면서 기겁을 할게 분명하다.

 

하지만 강혁은 해골을 보고는 무서워 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주위에 널려있는 해골을 보면, 강혁이 원하는 몬스터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리고 때마침, 강혁을 기쁘게 할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달그락 달그락.

 

절그럭 절그럭.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바닥과 벽에서 흙을 파헤치고 나오는 해골 몬스터.

 

스켈레톤.

 

슬라임과 같이 판타지 게임의 대표 격이자, 항상 먹이사슬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몬스터다.

 

스켈레톤들은 두 번째 스테이지에 방금 입장한 강혁을 반겨주기 위해선지, 한 손에는 검이나 창,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고 일어섰다.

 

강혁을 격하게 반겨주는 무기를 든 스켈레톤 다섯.

 

하지만 강혁에게 있어서 스켈레톤은 몬스터가 아닌, 그저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 줄 대상일 뿐.

 

 

드디어... 인간 같은 놈들이랑 싸우는구나!’

 

 

강혁이 전 인간 현 언데드인 스켈레톤을 보며 기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껏 많은 몬스터들을 사냥했지만 모두 액체 같은 슬라임 뿐이었다.

 

물컹물컹한 몸과 그 특유의 탄성, 어떤 뼈도 없는 그 말랑말랑함.

 

강혁이 배운 무술이나 공격들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놈들.

 

무기를 든다면 초보 모험가도 쉽게 사냥할 수 있지만, 무기도 없이 사냥을 시작한 강혁에게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대는 스켈레톤.

 

살과 근육은 없지만, 인간이었던만큼 수백개의 뼈와 관절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렇다는건 강혁이 배운 무술들이 그대로 먹힌다는 것.

 

 

오랜만에 스트레스 좀 풀 수 있겠네.’

 

 

강혁은 무기를 든 스켈레톤 다섯을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풀며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강혁을 보고, 스켈레톤들이 오히려 겁을 먹고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 상황.

 

아무리 싸움을 잘 한다지만 상대는 수적으로 우세한데다 무기를 들고 있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건 개나 줘버리라는 듯, 강혁은 제일 앞에 있는 스켈레톤의 검을 가볍게 피하고 왼손으로 갈비뼈를 강타했다.

 

 

(카운터를 성공 시켰습니다.

추가 피해가 적용됩니다.

380 대미지를 입혔습니다.)

 

(경험치 500을 획득하였습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무너져버리는 스켈레톤.

 

카운터 공격의 추가 피해도 있지만, 좋은 장비를 사용한 덕분에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그래... 이 손 맛이지...’

 

, 니들은 빨리 죽지 마라.”

 

 

어떤 말보다 소름 돋게 하는 한 마디.

 

스켈레톤들은 살기 위해서인지 강혁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검을 휘두르고 창으로 찌르며, 남은 넷이서 열심히 공격을 해보지만, 어째서인지 물러서기는커녕 가볍게 피하며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강혁은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는 스켈레톤이 검을 휘두르기 직전, 왼손으로 검을 휘두를려는 손목을 쳐 검을 떨어뜨리고 오른손으로 검을 쥐던 손목을 잡아 강하게 끌어 당겼다.

 

그리고는 발을 걸어 넘어뜨린 후 잡고 있던 팔을 그대로 꺾어 버렸다.

 

퍽 땡강 우드득.

 

순신각에 난 소리들.

 

강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팔이 꺾인 스켈레톤이 일어서지 못 하게 한 발로 밟은 채로 다른 스켈레톤의 창을 피한 후, 창 끝을 잡고 당겨 자신에게 날아오는 스켈레톤의 목을 잡고 완전히 꺾었다.

 

일 대 다수도 가뿐하게 이겨버리는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을거 같은 장면.

 

그 뒤 상황은 당연하다는 듯, 동굴에는 인간의 비명소리가 아닌 오직 뼈가 부서지거나 꺾이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우드득 콰득 콰직.

 

순식간에 스켈레톤 다섯을 해치운 강혁.

 

 

(경험치 2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 업)

 

빠른 사냥 때문인지 알림창은 경험치를 합산하여 알려줬다.

 

그 어느때 보다 사냥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잘 느끼고 있는 강혁.

 

그리고 오늘은 강혁을 위한 파티인지, 스켈레톤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었다.

 

 

경험치도 괜찮게 들어오고 때리는 맛도 있으니... 좋네.’

 

 

그렇게 일 대 다수의 싸움에서 다수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쭉 이어졌다.

 

 

*****

 

 

한참의 시간이 지나 보스 방 입구에 도착한 강혁.

 

전보다 확실히 강해진 덕분인지 아니면 스켈레톤과의 상성 덕분인지, 슬라임보다 더 강한 것은 분명 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쉽게 보스 방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두 번의 레벨 업까지.

 

이곳에서 스켈레톤을 계속 사냥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몬스터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만 따름이었다.

 

 

(보스 방에 입장하였습니다.)

 

(장작한 장비 숨은 무인의 장갑과 보스가 공명합니다.

보스 몬스터가 대체됩니다.)

 

(보스 몬스터 아카가 등장합니다.

육체의 상태가 올바르지 않아 전투 능력이 약화됩니다.)

 

 

...?’

 

 

장착한 무기와 보스 몬스터가 공명하여, 보스가 바뀐다는 말도 안돼는 알림.

 

만약 강혁이 장비가 아닌 스킬을 택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장비가 선택지에 나왔더라도, 다른 장비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 난 잘 풀린다 싶으면 안 좋아지는건데!!’

 

 

판단 미스일까 타고난 불운 때문일까, 어째서인지 이런 일만 반복되는 자신의 운명을 탓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바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강혁과 비슷한 체구의 스켈레톤 하나가 나타났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이 아닌 장갑을 착용하고 있으며, 주위에 희미한 기운이 맴돌고 있다는 것.

 

 

그건... 나의 것이군...”

 

 

성대가 없어 어떻게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카는 강혁이 장착하고 있는 장갑을 보고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고는 자세를 취했다.

 

 

그래, 좀 빌렸다.”

 

 

퍼어억!

 

강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동굴 전체에 울려퍼지는 둔탁한 소리.

 

아카의 마나가 담긴 주먹을 강혁이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지금까지 싸웠던 어느 스켈레톤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움직임.

 

아카는 꽤 먼거리를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와 기습 공격을 날린 것도 모자라, 주먹 뿐만이 아닌 발을 사용해 연속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무술을 배운 사람이 보기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동작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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