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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6화

본문

공짜로 얻은 것이긴 하지만 스킬에 이어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 장비가 없다.

 

만화 주인공이라면 이런 경우 전설의 반지나, 마법의 힘이 깃든 무기를 얻는 것이 당연할 정도인데.

 

그런데 강혁이 얻은 것은 중고상도 거를 듯한 낡은 검.

 

게다가 영구 귀속으로 인해 판매, 파괴가 불가해 아이템 창만 차지하는 짐 짝이다.

 

현재 강혁은 성향 때문에 파티도 맺지 못하며, 가진 건 쓰레기 같은 장비와 스킬 뿐.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힘든 환경에서 모험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태,스킬.’

 

 

(이름/강혁 나이/23 직업/게임 개발자 성향/불신 상태/정상

레벨/18 /91 맷집/41 지능/41 민첩/75 체력/41 /41

체력/4100 마나/4100

여분 스탯/0)

 

(스킬 - 단일 베기(E) 물리 속성 () 소모 마나 200 쿨타임 1

하나의 대상에게 공격력의 300%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쓰레기 같은 스킬과 장비,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노가다로 인한 레벨.

 

하지만 레벨로 찍어 누르는 것도 약한 슬라임 같은 몬스터 상대로만 통할 뿐, 시간이 지나 강한 몬스터를 만나게 되면 저항도 못하고 죽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스킬을 배우거나 더 강한 장비를 얻는 방법 뿐.

 

강혁은 지금의 상황에 처해 있는 스스로가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있을 때, 길드 안내원이 강혁에게 말을 걸었다.

 

 

저 모험가님?”

 

?”

 

아직 모험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초보 모험가이신거 같은데, 길드에 가입하시는 건 어떤가요?”

 

길드... 말입니까?”

 

! 개인이 세운 길드는 초보 모험가를 길드원으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저희 길드처럼 나라에서 세운 국가 소유 길드는 초보 모험가님들을 오히려 환영하거든요, 첫 가입비만 내시면 길드 소속이 된답니다.”

 

길드라... 가입에 필요한 골드는 얼마입니까?”

 

, 1000골드입니다.”

 

 

현재 강혁이 가지고 있는 골드의 3분의 2.

 

꽤 많은 자금이 나가지만 이 세계에 대한 정보가 적은 강혁에게는 꽤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고민 끝에 강혁은 가입 제안을 승낙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나타나는 선택 창.

 

 

(길드 가입 권유를 받았습니다.

길드에 가입하시겠습니까? N/N)

 

 

무언가 이상한 선택 창.

 

보통 예, 아니오 이지선다의 선택 창이 나오는게 정상일텐데 정할 수 있는건 아니오 뿐이다.

 

그 때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기억.

 

 

(성향/불신

당신은 타인을 믿지 못하며 이 세상에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향/불신 으로 인해 당신은 어디든 소속되지 못하며 파티를 맺을 수 없습니다.)

 

 

성향으로 인해 길드에 소속될 수 없는 상황.

 

쓰레기 같은 장비가 아닌, 길드에서 지급해주는 쓸만한 장비를 가지고 모험을 할 수 있었지만 불신 성향으로 인해 그런 희망 따위는 사라졌다.

 

강혁은 하는 수 없이 달콤한 가입 권유를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 그러시군요, 아쉽네요.”

 

 

현재 가장 아쉬운 사람은 강혁일 것이다.

 

그렇게 강혁은 무거운 발을 옮기면 안내원을 뒤로 하고 길드를 빠져나왔다.

 

 

... 일단 뭐부터 해야하지.’

 

 

주위를 둘러보며 고민에 빠져있을 때, 눈 앞에 나타난 알림 창.

 

그리고 알림 창과 함께 저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빛의 기둥.

 

 

(.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당신에게는 당신을 도와줄 조력자가 있습니다.

조력자에게 가십시오. 조력자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동쪽 장비 상점에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강혁을 위해 나타난 팁.

 

작은 도움에 고마워 하는게 맞지만, 강혁은 이 팁을 만든 장본인이 자신을 이곳에 강제로 끌고 온 프로토라는 것이 생각 나 오히려 화가 났다.

 

하지만 화를 내봤자, 손해를 보는 건 본인 뿐.

 

강혁은 화를 누르고 시스템이 알려준 조력자를 만나기 위해 희미한 빛의 기둥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마을에서 꽤 떨어져 있는 나무로 지어진 허름한 장비 상점.

 

손님이 없는지 문 손잡이는 녹이 슬어있다.

 

그도 그럴것이, 마을 안에는 이보다 몇배는 더 큰데다, 장비를 직접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제작소가 있어 굳이 이 곳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강혁은 손잡이를 잡아당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 안은 겉모습과 달리 꽤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여러 종류의 무기나 방어구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계십니까?”

 

 

가게를 들어가며 예의상 하는 인사.

 

하지만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

 

아무도 안계십니까?”

 

, 지금 갑니다.”

 

 

안쪽에서 들린 대답.

 

낮은 남자의 목소리, 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다.

 

목소리의 주인은 어딘가로 연결되어있는 안쪽 계단에서 올라와 강혁 앞에 섰다.

 

키가 큰 강혁 옆에서도 전혀 작아보이지 않는 키와 모델 뺨치는 훌륭한 비율, 고운 피부에 연예인이라고 할 법한 잘생긴 얼굴.

 

거기에 말끔한 정장을 착용하고 귀족인 것처럼 보이는 금색의 외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긴 흑발의 상점 주인.

 

낡은 가게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인상착의다.

 

 

! 드디어 오셨군요, 예비용사님.”

 

저를... 아십니까?”

 

당신을 도울 조력자로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죠, 제 이름은 아르바입니다.”

 

저는 강혁이라고 합니다.”

 

, 역시 다른 세계에서 오셔서 그런가요? 이름이 특이하시군요, 아 절대 모함하거나 조롱하는게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저는 한낱 조력자, 당신은 이 세계를 구할 예비용사님이니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르바는 미소를 계속 지으며 강혁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의 요청을 보냈다.

 

강혁은 그런 아르바에게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자신을 도울 조력자기에 오른손을 내밀어 인사를 받았다.

 

 

뭐부터 해야 합니까?”

 

, 꽤 성격이 급하신 분이군요, 다른 분들은 느긋하셨는데 말이죠.”

 

다른 분이라면... 누굴 말하는 겁니까?”

 

, 제 말은 무시하시죠, 그저 이곳을 잠깐 지나간 사람들을 말한 겁니다.”

 

“... 알겠습니다.”

 

 

강혁은 아르바가 말한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손님이라고 받아들였다.

 

 

일단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비용사님께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들으셨을겁니다.”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아르바의 말.

 

겉보기엔 평범한 청년인 줄 알았지만 처음이 아닌듯한, 마치 조력자의 역할을 자주 해온 듯이 익숙한 언행.

 

강혁에게 이 세계의 대한 설명을 해준 것은 프로토가 만든 시스템 뿐.

 

즉 아르바는 프로토가 설계한 시스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 정체가 뭡니까.”

 

하하,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금도 말했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을 도울 조력자라고요.”

 

그걸 말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 확실히 지금까지 왔던 분들과 다르군요.”

 

자세히 설명하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먼저 이 세계를 구하러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 아닙니다, 당신이 오기 전 여러 용사님들이 당신과 같은 세계에 와서 이곳을 지나갔죠.”

 

저와 같은 세계 말입니까?”

 

, 프로토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군요.”

 

 

아르바의 입에서 나온 반갑지 않은 이름, 프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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