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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7화

본문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공부를 시작한 지 1시간 정도가 지났다.

 

하지만 둘은 그 1시간 동안 나눈 대화는 없었고 그저 공부 하는데만 집중 하고 있다.

 

물론 도서관에서 조용히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선은 그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때문에 지선은 피해망상 마냥 자신도 알게 모르게 저지른 실수로 성아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 하고 있다.

 

 

내가 무슨 잘 못이라도 했나? 왜 아무 말도 없는거야 성아야... 뭐지 내가 뭘 한거지, 혹시 성아 빵을 내가 다 먹어서? 진짜 미쳤지 왜 성아 빵을 건드려!! 아냐.. 그냥 공부에 집중 하는 걸 수도 있어

 

 

그냥 본인이 먼저 말을 걸면 되는 간단한 것을 혼자 눈치를 살피는 지선.

 

그러다 지선은 다정이 보이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 성아야... 나 잠시 화장실 갔다올게...”

 

, 나 신경 안써도 돼

 

 

지선은 성아에게 화장실 핑계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정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뭐야, 혼자 어디를 돌아다니는 거야

 

 

도서관이 넓어 다른 층까지 갈 뻔했지만, 다행이 다정을 찾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장 사이에서 책을 구경하는 다정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지선은 다정을 발견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먼저 확인한 후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 너 여기서 뭐해?”

 

? 언제 왔어?”

 

방금, 내가 오는 것까지 모를 정도로 뭘 그렇게 열심히 보는 거야

 

, 그냥 소설 책

 

? 네가 책에 관심 있는 줄은 몰랐네

 

?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나도 너 만큼은 아니지만 책도 꽤 읽었다고

 

그래, 그래서 무슨 책을 보고 있는데 어차피 못 읽고 표지만 볼 수 있는거 아니야?”

 

괜찮아, 이미 다 읽은 책이야... 그냥 옛날에 읽을 때 생각나서 구경하고 있었지

 

보자, 무슨 책인데?”

 

 

지선은 다정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다정이 바라보고 있던 책을 확인했다.

 

 

외사랑? 이거 로맨스 소설 아니야?”

 

맞아, 읽어 봤어?”

 

아니, 그냥 제목만 보면 그렇잖아

 

... 괜히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게 아니구만

 

무슨 뜻이냐...”

 

 

아무리 책과 벽을 쌓은 사람이라도 바로 알 수 있을거 같은 제목, 하지만 다정은 지선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비꼬듯 말했다.

 

 

에이 별 뜻 아냐

 

그래서 그 책 재밌어?”

 

, 태현이가 추천해 준 책인데 엄청 재밌어, 태현이가 이 책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고 하더라고

 

또 한태현이냐...”

 

 

지선은 태현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진저리를 냈다.

 

 

너도 한 번 읽어봐! 엄청 재밌어! 혼자 하는 사랑은 힘들지만 그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그 마음!”

 

됐어, 그건 그렇고 좀 도와줘, 매점 갔다 온 뒤로 성아가 한 마디도 안해

 

? 공부 하니까 당연한거 아냐?”

 

정말 그럴까? 내가 혹시 무슨 잘 못 한거 아닐까? 대화 할 수 있게 도와줘...”

 

아냐, 잘 못 한거 없어, 공부에 집중 하느라 그런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리고 굳이 내가 안 도와줘도 괜찮아 보이던데? 그냥 성아가 말 하는거에 맞장구 잘 치면 돼

 

...말이지?”

 

 

지선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호들갑을 떨며 다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걱정 마, 자 성아가 기다리겠다 빨리 돌아가자

 

 

지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후 성아가 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 한참이 흐른 후.

 

성아는 바로 앞에 있는 지선에게만 들릴 정도의 크기로 작게 속삭였다.

 

 

지선아

 

! 무슨 일이야

 

 

분명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지만,지선은 주인을 기다리다 반기는 강아지마냥 조금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성아는 그런 지선이 익숙했는지 본인의 입술 앞에 검지를 세우며 조용히 해야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제 곧 도서관 문도 닫고 저녁 시간인데 밥 먹으러 갈까?”

 

..... 그럴까...”

 

 

지선과 성아는 짐을 챙긴 후 자리에서 일어나 도서관을 나갔다.

 

 

족발 좋아해?”

 

...!”

 

다행이네, 우리 집 꽤 유명하거든 먹으면 반할 걸?”

 

..기대된다...”

 

 

도서관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성아 부모님의 가게, 가게 앞은 6시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와.... 사람 엄청 많다...”

 

그렇지?”

 

...우리 먹을 수 있을까?”

 

괜찮아, 아까 엄마한테 미리 전화 해놨으니까 음식만 받아서 우리 집에서 먹으면 돼

 

...집에서? 들어가도.... ?”

 

, 얼마든지 왜? 불편해?”

 

....아냐

 

 

지선은 성아의 집에서 밥을 먹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고작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밥까지 먹는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는 지선, 하긴 인생 첫 친구니 그럴만도 하다.

 

성아는 지선을 부모님에게 소개시켜주기 위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홀에서 웃으며 손님 응대를 하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엄마, 나 왔어

 

, 왔어? 그래 네가 우리 성아가 말한 친구니?”

 

...안녕하세요! 김지선이라고 합니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한다 둘이 먹을 건 안에 있으니 아빠한테 받아가

 

, 근데 안도와줘도 돼? 많이 바빠보이는데

 

괜찮아, 친구 혼자 둘 순 없잖아 그러니까 걱정 말고 집에 가서 빨리 밥 먹어, 친구 배고프겠다.”

 

알았어

 

 

지선과 성아의 어머니가 나눈 대화는 적었지만, 지선은 그 짧은 시간에 성아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 수 있었다.

 

 

아빠, 나 왔어

 

~ 딸 왔어? 옆에는 아까 말한 친구?”

 

......안녕하세요, 김지선이라고 해요

 

그래 그래, 나도 반갑다 둘이 먹을 건 저기 뒀으니 가져가서 먹어, 부족하면 말하고

 

..넵 감사합니다

 

 

다부진 몸과 190cm는 되보이는 듯한 키.

 

체구가 작은 지선은 엄청난 몸 집의 성아의 아버지를 보고 바짝 긴장해버렸다.

 

 

이거 맞지? 잘 먹을게~”

 

그래, 음료수는 냉장고에서 꺼내가고

 

...잘 먹겠습니다

 

 

지선과 성아는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음식을 들고 손님이 가득한 가게를 황급히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여기가 우리 집, 가게 바로 옆이야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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