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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16화

본문

시간이 지나 5월달이 되었다.

 

5월은 어린이와 부모, 스승을 위한 달.

 

학생들은 어린이 날에 쉰다는 생각에 기뻐하겠지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5월은 바로 중간고사가 있는 달.

 

공부에 전혀 관심 없는 학생은 빨리 마쳐서 좋다고 하지만, 지선은 아니다.

 

부족한 자신에 비해 자랑스러운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부모님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지선은 열심히 공부 중이다.

 

물론 지선의 부모님은 지선의 성적이 아닌 교우관계를 신경쓰고 있지만.

 

어쨌든 지선에게는 동기가 되었으니 좋은 것이다.

 

시험 때문에 동아리는 할 수 없지만.

 

 

우와 지선아 너 엄청 빨리 푼다, 게다가 하나도 안 틀렸어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야지

 

그럼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공부만 할거야?”

 

? 공부만 해야지 뭐 할게 있나?”

 

당연히 있지! 지금까지 성아랑 대화 몇 번 했어?”

 

으음... .. 두 번?”

 

그래! 동아리도 못하니 대화할 기회가 사라진거라고, 그런데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대화를 못하면 어떻게 될 거 같아?”

 

 

어떻게 되긴 아무 문제 없이 지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성아와 친하게 지내면 되는 것이다.

 

성아 성격상 며칠 이야기 안했다고 지선을 모른채 하거나 하진 않는다.

 

다정은 중간고사 기간 동안 지선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억을 잃을 까 과장해서 말을 했다.

 

 

....설마 중간고사 끝나고 말 걸었는데, 성아가 무시하는건 아니겠지? 아니면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안돼... 그럴 순 없어... 어떻게 사귄 첫 친구인데... 잃을 순 없어

 

..지선아?”

 

안돼... 성아야... 날 떠나지마...”

 

 

지선은 성아가 자신을 떠난다는 생각에 잠겨 패닉에 빠졌다.

 

 

지선아! 정신 차려! 내가 있잖아, 시험 때문에 성아를 잃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오히려 시험을 이용해 더 가까워져야지!”

 

...어떻게..”

 

만화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방법이긴 한데

 

상관없어... 제발... 알려줘

 

그건 바로 같이 공부하는 거야

 

같이...?”

 

그래 같은 곳에서 함께 공부하며, 서로 물어보고, 간식도 같이 먹으면서 친해지는 거지, 너 공부 잘하잖아 네가 직접 성아를 가르치는 거야

 

...내가.. 직접?”

 

당연하지!”

 

성아랑 같이...”

 

 

성아와 함께한다는 말에 지선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이상하게 웃기 시작했다.

 

다정은 그런 지선을 보고 지금 당장이라도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 먼저 내가 먼저 공부하자고 해야 하나?”

 

..당연하지! 자 김지선 출동!”

 

 

지선은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성아에게 다가갔다.

 

 

... ...성아야..”

 

? 지선아 왜?”

 

 

나긋나긋한 말투로 친절하게 대답하는 성아.

 

 

그게.... 이제 시..시험 기간이잖아...”

 

 

다름이 아니라... ..나랑 같이 공부할래?”

 

그래, 좋아

 

......정말?!”

 

, 정말

 

...언제?!”

 

... 부모님 가게 도와드려야해서... 다음 주 월요일이 시험이니까... 일요일 밖에 안되겠는데 괜찮아?”

 

..! 당연하지!”

 

그래, 그럼 일요일 2시에 공원 옆 도서관 어때?”

 

...알았어!”

 

그래, 알겠어

 

 

순조롭게 얻어낸 성아와의 약속.

 

지선은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내가 주말에 친구와 약속을!!’

 

 

물론 태현과 성훈을 주말에 만나기는 했지만 그건 우연찮게 만난 것일 뿐.

 

주말에 친구와 약속을 한 것은 지선의 인생, 처음있는 일이다.

 

그 언제보다도 기다려지는 주말.

 

아무 일만 없으면 일요일에 성아를 볼 수 있다, 아무 일만 없으면.

 

 

*****

 

 

다음 날 화요일, 성아를 만나기까지 D-5.

 

무기력한 평소와는 다르게, 하루가 지날때마다 아침을 맏이하는 지선의 태도가 달라진다.

 

 

이제 5일 남았다, 시간아 빨리 가라

 

음 이런 기운 찬 모습! 좋습니다!”

 

 

지선은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꺄아아악!”

 

꺄아아악!”

 

 

동시에 놀라는 지선과 다정.

 

둘의 눈 앞에는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 아니 귀신이 서 있었다.

 

 

얘들아, 아무리 내가 귀신이라도 그렇게 놀라는 건 실례가 아닐까?”

 

 

낮은 저음의 목소리, 목소리가 묵직한 느낌이 들어 압박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넌 같은 귀신이면서 왜 놀라는 거야

 

죄송합니다, 아니 귀신이든 사람이든 깜짝 놀랄 수도 있지

 

그런데... 누구세요?”

 

아 그래, 3개월 전에 죽은 귀신이란다, 이름은 박철현이야

 

.. ... 그런데 여기 어쩐일로?”

 

다름이 아니라 부탁이 있단다

 

부탁이요?”

 

그래, 너희가 한을 풀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지

 

...? ...이요?”

 

그래, 좀 까칠하게 생긴 여자 귀신이 너희에게 도움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어

 

 

까칠하게 생긴 여자 귀신, 둘은 남자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머릿속에 누군가 스쳐지나갔다.

 

 

... 그럼 여기 온 이유가...”

 

그래, 너희가 내 한을 풀어줬으면 해

 

! 그런거라면 저희 전문이죠!”

 

잠깐! 왜 그 쪽으로 분위기를 끌고가는 거야

 

? 당연히 도와주는거 아니였어?”

 

당연히라니! 만약 바람피는 그 아저씨 찾는 것처럼 오래걸리면 어쩌려고

 

하지만 이 아저씨가 불쌍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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