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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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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잘했어!”

 

...나도 드디어 친구가.....”

 

아직 대화 몇마디 밖에 안했지만, 그런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친구가 되는 거니까! 다음에는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자!”

 

 

지선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남들에게 보일까 봐 책상에 엎드린 채 기쁨에 취해있었다.

 

 

*****

 

 

시간이 흘러 점심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다.

 

지선은 조금만 있으면 인생 처음으로 동급생과 함께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칠판 위에 걸려 있는 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 채.

 

동아리 시작을 10분 정도 남기고 있을 때 갑자기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 ! 점심 시간인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 얘들아 안녕 혹시 태현이 못 봤니?”

 

선생님, 저 여기 있어요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태현은 교실 뒤쪽에서 선생님이 계신 앞쪽으로 황급히 달려왔다.

 

태현도 담임 선생님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좋은 이야기는 아니였다, 지선에게는 더더욱.

 

 

, 태현아 다름이 아니라 애들한테 빨리 알려줘야 하는데, 점심 시간이라 다들 흩어져 있어서 지금 교실에 없는 애들은 너가 대신 전해 줄 수 있을까 하고

 

, 제가 애들한테 전해 줄게요, 근데 어떤 거예요?”

 

 

한편 자리에 앉아 얌전히 동아리 시간만을 기다리던 지선과 다정도 다급하게 교실에 들어오신 선생님을 발견했다.

 

 

? 지선아 저기 선생님 오셨는데?”

 

? 점심 시간인데 무슨 일로 오셨지?”

 

.... 표정을 보아하니 그리 좋은 일은 아닌거 같은데? 설마 동아리 취..”

 

조용, 더 이상 그 입 놀리지 마, 말이 씨가 된다고

 

에이! 설마 진짜겠어? 장난이지 장난...”

 

 

지선은 농담을 하는 다정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후 선생님은 태현에게 몇 마디 말을 전하고 황급히 교실을 나갔다.

 

태현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 후 칠판 앞 교탁에 서서 선생님의 말씀을 전달했다.

 

 

저 얘들아, 잠깐만 집중 해줄래?”

 

 

태현이 교탁에 서서 말을 꺼내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의 이목이 모두 태현에게 향했다.

 

 

방금 선생님이 오셔서 대신 전달 해달라고 하셨는데, 다름이 아니라 오늘하는 동아리 취소됐데

 

 

태현의 입에서 나오는 끔찍한 소리.

 

학생들은 동아리 시작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취소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자 모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 당황하기만 한게 아닌 완전히 패닉에 빠진 지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태현은 당황한 아이들을 향해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점심 시간에 갑자기 선생님들이 대부분 조퇴를 하셔서, 동아리 담당하실 선생님이 부족하데, 그래서 이번 주 동아리는 취소가 됐고, 5교시 시작하는 종 울리면 반에서 자습하라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여기 없는 애들한테는 같은 동아리인 사람이 전해줄래?”

 

 

태현의 말이 끝나자 몇몇 학생들은 짜증을 내고, 몇몇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와 다른 학생들을 찾기 시작했다.

 

지선은 혹시 성아가 듣지 못했을까 봐, 뒤를 돌아보니 다행이 자리에 앉아 얌전히 책을 읽는 성아가 보였다.

 

아니, 오히려 교실에 없었으면 전달 사항이라는 핑계로 몇마디 더 나눌수도 있었다.

 

지선은 절망감을 안고 책상에 엎드려 중얼거리고 있었고, 다정은 그런 지선을 위로 했다.

 

 

지선아... 너무 우울해 하지마, 그래도 다음 주가 있잖아!”

 

 

하자민 현재 지선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5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얘들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려줬지? 이런 건 빨리 알려줘야 하는데 사실은 나도 동아리 시작하기 15분 전에 알았거든

 

쌤 그러면 다음 주에는 동아리 해요?”

 

, 오늘만 취소됐고, 다음 주는 그대로 진행한데

 

 

다행이 들려오는 희소식, 다음 주 마저 없으면 지선의 친구 만들기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지선은 이 정도의 희소식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 원망스러울 뿐.

 

혹시나 다음 주도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감싸져 있을 때 다정이 아닌 누군가 지선에게 말을 걸었다.

 

 

지선아

 

...?! ...성아야 왜?”

 

왜 그렇게 놀라? 아 내가 집중하고 있는데 말 건거야?”

 

 

다정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건내는 것은 처음이여서 지선은 놀랄 수 밖에 없다.

 

 

...아냐 아냐, ?”

 

, 오늘 동아리 같이 갈 수 있었는데 못 가서 아쉽다고

 

천사다! 성아는 천사야!’

 

..! 너무 아쉽다!”

 

, 다음 주에는 같이 가자

 

..알았어!”

 

 

성아는 다음 주를 약속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성아라는 애, 엄청 착하다 그치?”

 

... 꼭 친구가 되고 말겠어

 

 

다정이 보기에도 인성이 얼마나 좋은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저렇게 좋은 애인데, 다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니...”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 진짜 다른 사람한테 관심 없구나?”

 

뭔데, 빨리

 

나도 최근에 확신했는데, 성아한테 말 거는 애가 태현이 말고 아무도 없어

 

? 그럼 나처럼 친구가 없다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더 하지

 

그것보다 더 하다면?”

 

다른 애들이 지선이 네 이야기는 안하는데, 성아 이야기는 하더라고

 

어떻게?”

 

뚱뚱하다니, 못생겼다니... 유치해서 원

 

그럼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거야?”

 

그렇지

 

 

현재 지선의 반에는 친구 없이 조용히 지내는 학생이 2명 있다.

 

지선과 성아, 항상 조용히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혼자서 다니는 공통점이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지선은 키가 작을 뿐 조용한 편이라 별 문제 없지만, 성아는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뒤에서 욕을 먹으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다행이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지만 결국 이 또한 같은 괴롭힘일 뿐.

 

태현이 말도 걸어주고 최대한 챙겨주고 있지만 성아는 태현 또한 자신을 챙겨준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할까 봐 멀리 하고 있다.

 

물론 선생님에게 본인이 직접, 또는 태현이 말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선생님이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어떻게 조치, 교육하기에 따라 직접적입 괴롭힘이 생길 수도 있고 말을 한다 해도 다른 학생들이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태현은 자신의 판단 하에 선생님께 말한다 해도 그것이 오히려 성아에게 독이 될까 봐 말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좋게 말해서 그렇지 태현도 엄연히 따지만 방관자가 될 수 있다.

 

직접적인 괴롭힘이 없는, 아무도 상대를 해주지 않는 상황.

 

이런 상황은 증거도 없으며 타인이 보았을 때는 학교폭력이라고 단정 짓기도 애매할 뿐.

 

결국 자신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지선은 다정의 이야기를 듣고 다짐을 했다.

 

 

나 꼭, 성아랑 친구가 될 거야

 

그래, 꼭 친구가 되는 거야 저렇게 좋은 친구 만나기 힘들 거든, 물론 나도 말이지!”

 

“.....”

 

뭐야, 왜 대답이 없어

 

 

다정의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다운되던 분위기가 돌아왔다.

 

둘은 어떻게 하면 성아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

 

 

시간이 지나 학교 수업이 끝났다.

 

평소라면 지선은 종례가 끝난 직후 곧장 집으로 갔었지만 오늘은 집이 아닌 교무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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