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Enable JavaScript!
Mohon Aktifkan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
  • 글이 없습니다.
  • -자신의 글을 광고해보세요!
연재소설 분류

8화

본문

가족들과의 외식을 즐겁게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지선은 샤워를 한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 소파에 앉아 계시는 부모님 사이에 앉았다.

 

지선을 보니 아버지의 장난기가 발동 되었다.

 

 

아이구 우리 딸! 잠 옷 입은 거 엄청 오랜만에 보네,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쁘나

 

 

지선의 아버지는 지선을 있는 힘껏 꽉 껴안았다.

 

 

꺄악! 아빠 갑자기 왜이래~”

 

여보 그러다 귀한 딸 잡겠어

 

아이구! 우리 딸 잡으면 큰일 나지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님들이 하는 애정행각을 거부 하거나 친구들과 문자를 하기 위해 자신의 방에 혼자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선은 그럴 친구도 없으며 부모님과 있는 것을 좋아 한다.

 

이럴 때 보면 친구가 없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물론 부모님은 지선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바라지만.

 

그래도 누구든 저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다정은 행복해 보이는 지선의 가족들을 보며 자신도 기분이 좋아져 미소가 나왔지만, 곧 바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살아있었다면 자신도 지금 즈음 지선과 같은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곁에 있을 때 좀 더 잘할 걸,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걸, 좀 더 자주 대화 할 걸 등 등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남은 것은 후회와 아직 슬퍼하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 뿐.

 

분명 가족이 그립다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찾아 가겠지만, 다정이 죽은 후 다정의 가족들은 이사를 갔다.

 

자신들의 딸이 살해당할 당시 단 한명도 그 장소를 지나가지 않았다는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살던 동네와 이웃, 그리고 딸을 지키지 못 한 자신들까지 혐오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분명 말도 안 되는 남 탓에 불과하지만 딸이 죽은 충격이 너무 컸던지 누군가를 탓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기 때문이다.

 

다정은 귀신이 된 후 제일 먼저 남겨진 가족들을 보러 갔지만 이미 집은 비어져 있었고 어디로 갔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물론 남는 것이 시간이니 몇 년이 걸리든 찾을 수 있지만,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아 가족들을 잊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가족을 보니 계속 생각이 났다.

 

행복했던 자신의 과거와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현재가.

 

다정은 지선의 집에서 나와 하늘을 날며 정처 없이 떠돌았다.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과 감정을 잊기 위해.

 

어느 새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선의 부모님은 내일도 일찍 일어나 출근하셔야 해서 잠자리에 드셨다.

 

지선도 자신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자기 전 잠시 휴대폰을 하고 있다.

 

그러다 다정이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야 너 어딨어?”

 

 

혹시나 저번처럼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게 하고 주위를 날아다니나 싶어 불러봤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야 어디 있냐고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귀찮게 굴던 애가 없어진 게 믿기지 않아 다시 한 번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뭐야 집에 돌아올 때 까지는 있었는데... 잠시 바람 쐬러 나갔나? 곧 돌아오겠지

 

 

지선은 휴대폰은 머리맡에 두고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기분 좋게 잠에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평소와 같이 지선은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다정이 곁에 없었다.

 

 

뭐야 아직 안 들어왔나? 어디 간 거야, 뭐 별일 있기야 하겠어?’

 

 

 

지선은 다정이 보이지 않아 조금 당황했지만 어차피 귀신이니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해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그런데 거실로 나가니 보이지 않았던 다정이 거실에 가만히 서 있었다.

 

 

뭐야 너 어디 갔었어?”

 

 

어젯밤 어디 갔는지 지선이 물어 봤지만 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 어제 어디 갔었냐고

 

 

다시 한 번 다정에게 물었지만 가만히 벽을 보고 있기만 할 뿐, 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지 일부러 무시하는 건가?’

 

 

일부러 무시하는지 아니면 진짜 듣지 못한 건지 지선은 다정의 바로 뒤에 다가가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야 너 내 말 안 들려? 어제 어디 갔냐니깐?”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다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지선은 짜증을 내며 다시 한 번 부르려 하자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변하며 무거워졌다.

 

게다가 앞에 있는 다정은 자신이 생각하는 다정이 아닐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느껴본 기분이다.

 

사실 지선은 어렸을 때 몇 번 사람을 해코지 하는, 일명 악귀에게 피해를 당할 뻔 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나이 7.

 

부모들은 보통 어린 자식에게 낯선 어른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선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회사 일 때문에 어린 지선을 홀로 둘 수 없어 지선의 할머니의 손을 빌리며 키웠지만 필요한 교육은 꼭 직접 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낯선 사람이 지선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악귀가 지선을 해코지 한 일이 있었다.

 

악귀라고 해도 전부 다 이상하게 생긴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한 귀신도 있는 법.

 

악귀는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평범한 사람에게는 소용 없지만 지선이처럼 귀신을 볼 줄 안다면 평범한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다.

 

지선은 할머니와 함께 놀이터에서 흙으로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다 저 멀리 골목길에서 자신에게 이리 오라 손짓하는 엄마를 보고 달려갔다.

 

당연 지선을 부르는 정체는 엄마의 모습을 한 악귀.

 

하지만 지선은 오랜만에 보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엄마에게 달려가 손을 잡고 엄마를 따라갔다.

 

만약 악귀를 따라간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 놀이터에서 지선을 찾던 할머니가 달려오고 있었다.

 

지선의 할머니는 다급하게 주머니에서 꺼낸 무언가를 손에 쥐고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악귀에게 던졌다.

 

손에서 날아간 것은 소금. 지선의 할머니도 어렸을 때 악귀에게 당할뻔해 비상시로 소금을 들고 다닌다.

 

 

야 이 망할 놈아!!! 어디 우리 손녀를 데려 가려느냐!!!!”

 

 

소금을 몇 번 던지니 악귀는 모습을 감췄다.

 

 

지선아 괜찮으냐?”

 

으아아아앙

 

그래, 그래 괜찮다

 

 

할머니의 큰 목소리에 놀랐는지 지선은 할머니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 빨리 집에 가자

 

 

다행이 이 일 후로 비슷한 일이 가끔 있었지만 할머니 덕분에 지선은 아무 일 없이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곁에는 할머니도 없고 부모님도 일을 나가셔서 집에 혼자 있다.

 

게다가 초등학생 이후로 이런 일이 없어 잊고 살아서 그런지, 분명 느꼈던 기분 나쁜 느낌이지만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지선은 무거운 공기가 주는 중압감을 버티며 다정에게 팔을 뻗었다.

 

그런데 다정이 갑자기 지선의 팔을 잡아당기며 얼굴을 들이 밀었다.

 

지선은 순간 몸이 쏠리며 바닥에 넘어 졌다.

 

그리고 다정이 지선에 귀에 속삭였다.

 

 

너도 나랑 똑같이 만들어줄게

 

 

그 말을 듣고 지선은 놀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들리는 것은 자신의 거친 숨소리.

 

 

뭐야 꿈...?’

 

 

지선은 자신의 방이 맞는지 주위를 둘러 보다 꿈과 같이 다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뭐야 얜 어디 간 거지?’

 

 

지선은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간을 확인했다.

 

730.

 

시간을 확인하니 마침 알람이 울렸다.

 

지선은 알람을 끄고 거실로 향했다.

 

그런데 방금 꿨던 꿈과 같은 상황, 거실에 나오니 다정이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놀란 지선은 당황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정을 불렀다.

 

 

, 너 거기서 뭐해

 

“...”

 

 

대답이 없다.

 

 

, 너 뭐하냐니까

 

“...”

 

 

다정은 아무 말이 없었다.

 

꿈에서 봤던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지선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금 꿈에서 있었던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어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다정에게 다가갔다.

 

 

... 뭐해

 

 

지선이 부르자 고개를 떨구고 있던 다정이 뒤로 확 돌아보며 말했다.

 

 

아 미안해 잠시 딴 생각 좀 하느라

 

 

지선은 순간 놀랐던 마음을 추스르며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너 때문에 놀랐잖아

 

? 왜 놀랐어?”

 

하아 아니야, 그건 그렇고 너 어제 어디 갔었어?”

 

? 어제? ~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지, 네가 안 놀아주니까 심심했단 말이야... ! 혹시 너 나 없어서 걱정 한 거야?”

 

걱정은 무슨 걱정, 됐어

 

~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데

 

 

말하는 것을 보니 평소에 보던 다정이 확실했다.

 

지선은 다정의 말을 무시하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야 말로 결전의 날인가?”

 

결전의 날?”

 

! 어제 아쉽게 놓쳤던 그 남자를 쫓아가야지, 그 남자가 우리가 찾던 사람이란 건 확인했으니 거의 다 왔어

 

모르지 오늘도 만날지

 

오늘이야! 느낌이 와!”

 

그래, 꼭 오늘 해결하면 좋겠네

 

 

지선은 평소와 같이 다정을 상대하며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정이 가만히 서 있던 곳을 확인했다.

 

그 곳에는 지선의 가족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뭐야 사진보고 있었어?”

 

? ... 그냥...”

 

 

왠지 다정의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

관련자료

번호
연재 목록
날짜
조회
추천
  • 번호27
    등록일 2022.02.17
    조회 9961
    추천 0
  • 번호26
    등록일 2022.02.17
    조회 9632
    추천 0
  • 번호25
    등록일 2022.02.16
    조회 9607
    추천 0
  • 번호24
    등록일 2022.02.16
    조회 9852
    추천 0
  • 번호23
    등록일 2022.02.16
    조회 10112
    추천 0
  • 번호22
    등록일 2022.02.16
    조회 10260
    추천 0
  • 번호21
    등록일 2022.02.16
    조회 10056
    추천 0
  • 번호20
    등록일 2022.02.15
    조회 10385
    추천 0
  • 번호19
    등록일 2022.02.15
    조회 9738
    추천 0
  • 번호18
    등록일 2022.02.15
    조회 9847
    추천 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