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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3화 [불망, 잊지 못하는]

본문

"...학교?"

"뭐, 좋은 추억이라도 있었어?"

 

...좋은 추억은 없었지만..

 

"그거지,

자기 죽은거 알면 보통 반응이 궁금하거든."

 

저번부터,

지운이형이 내 마음을 잘 짚네..

 

"그냥요, 지운이형이 말했던것도 있고.."

 

"흠...같이 가도 될까?"

 

"엥, 왜?"

 

내가 지운이형의 말에 채 대답하기도 전에,

라현누나의 말이 날라왔다.

 

"내가 최고참이잖냐,

뭐 알려줄거면 내가 해야 나도 좀 살지."

 

..그런거같기도.

 

"내일 되자마자 가게,

오실거면 오셔도 돼요."

 

"오늘은 어디서 지낼거야?

아마 잠도 안올탠데."

 

"뭐, 같이 못있던 시간만큼

누나랑 같이 있으면 되겠죠."

 

"...그럼 난 너 있는곳 갈래."

 

아마도 누나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가겠다고?"

 

"..너가 알걸."

 

확실히 연륜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제..가요?"

 

"뭐, 대충 직감적으로

끌리는 곳이 있을거야."

 

믿기 어려운 말이었겠지만,

내 상태가 더 믿기 힘들것 같았다.

 

"어..진짜 대충 있네요."

 


 

"그래서 도착한곳이.."

"병원이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나 병원비 내줄 사람이 없을탠데.."

 

"누군가는 내줬겠지. 들어가자."

 

...어떤 천사같은 사람일까.

고민하며 난 병원으로 들어갔다.

 

"어...진짜 날 아무도 못보네."

 

"여기 볼수 있는 사람 있으면

신내림 받아야지."

 

"...5층."

 

"지운오빠는 이런거 대체 어떻게 아는거람."

 

말을 듣고 보니

대체 얼마나 귀신으로 살았을지 궁금해졌다.

 

"...시현아."

 

"응?"

 

"나 없을때..괜찮았어?"

 

...큰일났네.

나 거짓말 잘 못하는데..

 

"..바깥에서 힘든건 없었지.

곁에 있어줄 사람이 없다는게

좀 힘들었지만."

 

"...그렇구나."

 

어째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이 귀신이지만,

사람보다 더 사람같다는 생각이.

 

"저쪽이야."

 

그렇게 도달한 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들어가기 망설였다.

 

"...진짜 죽은거면 어쩌지?"

 

...누나, 신경 쓰고있었구나..

 

"뭐 어때, 죽었으면 죽은대로

살면 되는거지."

 

그 말을 남기고 우리는 들어갔다.

 

"...생각보다 뭐, 많이 다치진 않았네."

 

"...저게?"

 

내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하는 순간

사람이 들어왔다.

 

"어, 사람.."

 

"우리 못봐, 우리 못봐."

 

...누가 그걸 하루만에 적응하냐고.

 

'살아있는게 기적이야.'

 

"..처음에도 그랬는데,

원래 이렇게 목소리가 울리는..?"

 

"음..다른 세계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라고 하면 쉬울려나."

 

뭔가 귀신의 집 들어간 느낌이...

..아, 나 귀신이지.

 

"...설마 귀신이 되어서도

그런거 무서워할줄은 몰랐지."

 

"야 최시현, 너 살아있대잖아."

 

...내 앞에 있는건 전혀 

살아있는 모양새가 아닌데.

 

'깨어날 확률이 거의 0%라고, 

계속 얹혀둘수는 없어.

이 학생, 보호자가 없댔잖아.'

 

"..시현아."

 

"왜?"

 

"너, 진짜 솔직히 말해줘.

나 없이 괜찮았어?"

 

"...괜찮..."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기에는,

 

"괜찮았겠냐고..."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 살고 싶지 않다고..

그냥, 누나 있고 좋은 사람 있는곳에서

같이 있고싶어.."

 

"..."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있었다.

같이 있지 못했던 시간까지.

 

 


 

"그래서 뭔 얘기했어?"

 

같이 가주던 지운이형의 첫마디였다.

 

"그냥 대충 뭐..

어떻게 지내는지요?"

 

"잘됐네~ 오랜만에 만난거라

안싸웠나?"

 

현실남매라 그럴법한가...

 

"지운이형, 형은 얼마나 오래 있었어요?"

 

"귀신으로?

한...15년정도?"

 

"...2005년에 죽은거에요?"

 

"아마 그정도 됐을거야."

 

상상을 초월하는 연장자시네.

 

"너네 학교 이 길 맞지?"

 

"아는 학교에요?"

 

"모르는 곳이 더 적지, 나한테야."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슬슬 보일탠데..아, 저기다."

 

아무리 지금 나를 못본다지만,

그 자식들을 다시 봐야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감쌌다.

 

"...같이 가줄까?"

 

"..네?"

 

"아니, 지금 너 엄청 불안해보여."

 

..그런 표정이었나.

 

"...학교가, 추억이 아니라서 그래요."

 

좋은 기억따윈 없었으니까..

 

"친한 어른이 근처에 있으면

한번 정도는 어린아이가 되도 되는거야."

 

...진짜 특이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성격이 어째서인지

의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들어갈게요.

같이...들어가줄래요?"

 

그 말을 듣고서는,

지운이형은 가장 안심되는 표정을 지었다.

 

"잘했다.

몇층이야, 교실?"

 

"어...3층이..?!"

"꽉잡아라, 내가 안놓을거지만!"

 

갑자기 공중에 붕 뜨더니,

빠르게 3층 벽을 뚫고 들어왔다.

 

"뭐..뭐였어요?"

 

"그럼 뭐, 귀신이 문따고 들어갈까?"

 

...말되네?

 

"원래 '생전의 미련'이 없을수록

몸이 가벼워지거든.

그럴때 사후세계로 갈수 있다는데,

난 아직까지 갈 생각 없어."

 

"...아직 어렵네요."

 

"좀 있으면 적응될거야."

 

편한 어른과 같이 있으니,

이 지옥같던 곳도 나름 편안해졌다.

 

'최시현 어디갔냐, 제일 일찍오던 새X가.'

 

...날 저렇게 기억해주는게 양반인가.

 

"학교에서 취급 좋았어?"

 

"공부는 열심히 하고 지각한적도 없어서

전체 평판은 좋았는데.."

 

"..동기들이 개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대는

때릴걸 그랬네요."

 

이런 상태로는 말도 못거니까..

 

"그런쪽에 미련은 없는게 나은데,

없어보여서 다행이네."

 

"...해소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런것도 있는데

왜, 살인자들이 자기 죽인 사람들

보인다 하잖아.

걔네들이 다 복수귀야.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악령이 되버린 애들."

 

죽었는데도,

편히 쉬지 못하는건가..

 

"..사람들 눈에 보이는 귀신들은,

다 미련들인거에요?"

 

"정확히는 우리들의 미련[만]이지.

미련이 해소되면, 그 순간부터

우리들이랑 분리가 되거든."

 

...이딴 세상은 누가 만든거야, 개복잡하게.

 

'야 담임왔다.'

 

'시작하기 전에,

우리 한명 안보이는 애 있지?

최시현이 병원가있어,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더라.'

 

'뭐야, 이제 그 새X 안봐도 되는거야?'

'병문안 가고싶은 놈들은....'

'이 반에서 갈만한 놈들 있긴 하냐?'

 

어지러웠다.

그리고 화가 났다.

 

예상했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생각했던것보다 몇백배는 더

개같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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