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Enable JavaScript!
Mohon Aktifkan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
  • 글이 없습니다.
  • -자신의 글을 광고해보세요!
연재소설 분류

5화

본문

여기가 저 여자의 집인가

 

학생 여기에 내려줘?”

 

..아뇨 잠깐만요

 

 

지선은 차가 멈춘 곳이 여자의 집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사님에게 기다려 달라 말했다.

 

그런데 남자의 차에서 여자가 내리지 않고 바로 차는 주차를 했다.

 

그리고 차에선 남자가 먼저 내리고 조수석 문을 열어 여자를 에스코드 해줬다.

 

 

여기가 자기 집이야? 되게 좋다

 

후후 나에게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 정도는 돼야지

 

 

여자는 자신의 재산을 과시하는 거처럼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2층짜리 단독 주택을 별 거 아닌 듯 이야기 했다.

 

 

역시 우리 여왕님, 여왕님에게는 빌딩 정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10년 후면 내 이름으로 된 건물이 있겠지

 

물론 자기네 아버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데

 

 

여자의 아버지는 꽤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늘렸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돼 있는 건물도 있고 인맥도 좋아 대기업에 쉽게 취업 했다.

 

여자는 직장에 다니고 싶지 않았지만 일을 조금이라도 해보지 않으면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다는 아버지의 말에 강제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재산을 물려받는 다는 생각 하나만을 가지고 지금 것 버텨왔다.

 

그에 반해 남자는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 것도,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 오직 여자의 재산만을 노리고 접근했다.

 

 

자 여왕님 이제 들어갑시다

 

 

들으면 인상이 찌푸려지게 만드는 말을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다행이 지선과 다정은 아직 택시 안이라 둘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남자 집, 여기 맞는 거 같은데?”

 

아직 확실하지 않아 여자 집일 수도 있으니 조금 기다리자

 

 

지선은 신중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둘을 계속 관찰했다.

 

집 앞에 차를 주차한 걸 보면 남자의 집일 확률이 높지만 지선은 끝까지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때 여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발견하고 둘은 여자의 집이라 확신했다.

 

 

칫 남자 집이 아니네

 

 

지선은 혀를 차며 아쉬워했지만 다정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게 아깝다, 그래도 단서 하나는 더 건졌으니 진짜 얼마 안 남았어

 

근데 둘이 이 늦은 밤에 왜 같은 집에 들어가는 거지?”

 

 

궁금해 하는 지선의 말에 다정은 잠시 침묵했다.

 

 

“... 너 몰라서 그래?”

 

뭐야 넌 알아? 왜 들어가는 거지, 밥은 아까 먹었잖아

 

진짜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뭔데 뜸들이지 말고 빨리 알려줘

 

아니야 됐어... 중요한건 아니니까

 

“...?”

 

 

다정은 알려줄 수도 있었지만 지선은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입을 닫았다.

 

그리고 백미러를 통해 지선은 이상하게 쳐다보는 택시 기사님이 물었다.

 

 

저 학생... 여기 내릴 거야?”

 

? 아 자..잠시만요

 

 

지선은 휴대폰으로 지도 앱을 킨 후 자신이 있는 위치의 주소를 검색한 후 메모에 기록했다.

 

 

저 기사님 죄송하지만 여기로 가주실 수 있을까요?”

 

지선은 자신의 집 주소를 지도에 찍어 기사님에게 보여주셨다.

 

 

기사님은 자칫 짜증을 내실 수도 있었지만 지선이 혼잣말 하는 것을 보고 불쌍한 아이라는 느낌이 들어 아무 말 없이 지선의 집으로 출발했다.

 

 

아 도착했다, 너무 힘들어

 

맞아 오늘 너무 힘들었어

 

 

다정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다.

 

지선이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9시가 넘었다.

 

배도 고프지만 너무 피곤해 지선은 최대한 빨리 씻고 잠자리에 누워 바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7시 지선의 휴대폰이 알람 시간에 맞춰 울리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알람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소리가 들리자마자 껏을 텐데 어제의 피로가 아직 덜 풀려서인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잘못하면 지각을 할 수 있다.

 

다정이 깨워줄 수도 있지만 지선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중,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딱히 쓸모가 없는 거 같다.

 

첫 알람이 울린 지 3분이 지나자 다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선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마지막 알람이 끝나며 지각 확정이 되려는 찰나 갑자기 지선의 방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지선아 일어나야지 지선아

 

 

지선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깨우는 남성.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드디어 지선은 잠에서 깼다.

 

 

으음...”

 

지선아 밥 먹고 학교 가야지

 

? 아빠?”

 

우리 딸 잘 잤어?”

 

 

눈을 뜨니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지선의 부모님은 두 분 다 회사의 높은 직급을 맡으셔서 매일 지선이 일어나기 전에 출근 하시고 11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셨다.

 

오늘은 두 분 모두 월차를 사용해서 회사에 출근 하지 않으셨다.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깬 지선의 옆, 다정도 지선의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 지선아 누구랑 얘기 하는 거야? ?”

 

 

깨어나 보니 난생 처음 보는 남자가 눈앞에 있어 다정은 놀라 비명을 지르고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벽을 통과해 거실로 도망갔다.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아마 본능인 듯하다.

 

도망가는 다정을 무시한 채 지선은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가 너무 반가워 대화를 계속했다.

 

아빠, 회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흐흐 오늘 월차 냈지

 

진짜? 그럼 엄청 오랜만에 쉬는 거네?”

 

... 저번 달에는 너무 바빠서 월차도 반납했으니까... 두 달 만에 제대로 쉬는 건가

 

다행이다 너무 오랫동안 못 봐서 좀 그랬는데

 

 

지선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다.

 

다른 부녀는 이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선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없이 홀로 지내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에게 더 의지하고, 남들 보다 부모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 질 수밖에 없었다.

 

지선에게 부모는 친구와도 같은 의미,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올라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거다.

 

 

허허 우리 딸도 참...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알람이 울렸는데 못 일어났어? 어제 공부하느라 늦게 잔거야?”

 

? ..그렇지 근데 못 일어났다고?”

 

응 알람이 계속 울려서 아직 안 일어났나 하고 아빠가 깨우러 왔지

 

잠깐, 지금 몇시야?”

 

아직 735분밖에 안됐어 안 늦었으니까 같이 밥 먹고 가자 엄마가 밥 차려 놨어

 

엄마? 엄마도 월차 냈어?”

 

응 같이 냈지, 빨리 밥 먹으러 가자

 

 

지선은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로 나가니 다정이 주방에서 도망쳐 나오는 걸 보고 자신의 어머니가 주방에 있다는 걸 직감 했다.

 

 

엄마!”

 

우리 딸! 잘 잤어? 오늘은 웬일로 늦잠이래

 

그냥... 좀 피곤했어

 

 

지선은 아버지에게 했던 것처럼 어머니에게도 안기며 어리광을 부렸다.

 

 

자 학교 늦기 전에 밥 먹자

 

 

지선은 오랜만에 가족 다 같이 하는 식사에 들뜬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

 

매일 아침 어머니가 밥을 차려 주시고 출근 하셔서 거르진 않지만 혼자 식은 밥을 먹었다.

 

하지만 오늘은 가족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으니 아침부터 지선의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식탁에 모두 모였으니 가족끼리의 대화는 빠질 수 없는 법.

 

어머니가 지선의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 보았다.

 

 

이렇게 밥 먹는 게 얼마만이야 지선이 입학식 때도 못 갔는데, 학교는 어때? 별 일 없어?”

 

 

지선은 별 일 없냐는 부모님의 질문에 허공을 떠다니는 다정을 한 번 훑어보고 아무 일 없듯이 대답했다.

 

 

, 그렇지

 

... 친구들은?”

 

 

부모님도 지선이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한 걸 알고 있었지만 자식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 아버지가 지선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지선은 부모님의 마음을 안 건지 입학 한 지 꽤 지났지만 그 동안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못했다는 말은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해 대충 얼버무렸다.

 

 

다행이다, 너무 바빠서 우리 딸 신경 못 써줘서 얼마나 미안했는데

 

그래도 혼자 대견하게 생활하니 장하다 우리 딸

 

괜찮아 이젠 중학생도 아니고

 

 

지선은 부모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약간 찔렸지만 걱정 시키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 뭐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지선아 빨리 먹고 학교 가야지 늦겠다

 

! 그러게, 잘 먹었습니다

 

 

지선은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급히 화장실로 가 씻기 시작했다.

 

 

... 고등학교부터는 잘 지내야 할 텐데

 

잘할 거야, 우리 딸이니 믿어야지

 

그렇지? 우리가 믿어 줘야겠지?”

 

 

지선이 자리를 비우니 지선의 부모님은 딸의 걱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화는 딸 앞에서는 할 수 없으니 둘이 있을 때 만 하는 것이다.

 

물론 귀신이 옆에 있다는 것은 당연히 몰랐다.

 

지선의 부모님이 하는 말을 어쩌다 들은 다정은 왠지 지선이 없으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어 지선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뭐야, 왜 따라왔어?”

 

... 뭔가 너 없이 두 분 옆에 있으니 조금 어색해서? 헤헤

 

어차피 우리 부모님은 너 보지도 못하는데

 

하하하... 그건 그렇고 너희 부모님 진짜 좋으신 분이더라

 

그치? 부부 싸움 한번 한 적 없으셔

 

 

지선은 자신감 있게 부모님 자랑을 했다.

 

젊은 나이에 결혼 하셔서 두 분 다 대기업 회사를 다니시며 높은 직급을 가지고 계시고 가정도 잘 꾸리시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선은 그만큼 자랑스러운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지만 자신은 그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나도 부모님처럼 성공해야 할 텐데, 그래야 걱정 안 하시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텐데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해진 지선을 다정이 위로했다.

 

 

지선아 이건 내 생각인데, 꼭 너희 부모님이 네가 좋은 회사에 들어가셔야 자랑스럽게 생각하실까?”

 

? 당연하지 내가 성공해야 부모님도 더 이상 고생 안하시고

 

...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무슨 소리야?”

 

아니... 네가 꼭 돈 잘 벌고 해야만 부모님이 좋아 하시는 건 아니라고 공부도 잘 하고 그러면 좋지, 근데 너희 부모님이 진짜로 바라시는 건 그냥 친구들하고 잘 지내고 학교생활 잘 하는 거. 그냥 그거면 되지 않을까? 부모님들은 그러더라 자신이 힘들더라도 자식이 잘 지낼 수만 있으면 좋다고

 

우리 부모님이 뭘 바라시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고의는 아닌데 방금 들어버렸어 너희 부모님이 대화 하시는 거, 네가 학교에서 잘 지낸다고 믿고 계시더라

 

 

그 말을 들은 지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다정에게 말 했다.

 

 

... 있잖아

 

..?”

 

 

괜한 간섭하지 말라고 화를 내려나 걱정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부탁할게 있어

 

뭔데?”

 

너 중학교 다닐 때 친구 많았지?”

 

 

지선은 다정을 처음 보자마자 느꼈다.

 

자신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았다고,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친구들하고 잘 지냈지

 

그럼 나도 부탁 하나만 할 게 내가 너 성불 시켜주는 대가로

 

응 무슨 부탁인데?”

 

...친구 사귈 수 있게 도와줘

 

친구?”

 

응 친구 지금까지 이 능력 때문에 친구 없이 살아왔어, 그래서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도와줘

 

후후 그 정도야 얼마든지, 내가 친구 잔뜩 사귈 수 있게 도와줄게!!”

 

“... 고마워...”

 

 

지선은 어색하지만 진심이 담긴 감사를 전했다. 가족이 아닌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관련자료

번호
연재 목록
날짜
조회
추천
  • 번호27
    등록일 2022.02.17
    조회 9978
    추천 0
  • 번호26
    등록일 2022.02.17
    조회 9646
    추천 0
  • 번호25
    등록일 2022.02.16
    조회 9619
    추천 0
  • 번호24
    등록일 2022.02.16
    조회 9863
    추천 0
  • 번호23
    등록일 2022.02.16
    조회 10127
    추천 0
  • 번호22
    등록일 2022.02.16
    조회 10270
    추천 0
  • 번호21
    등록일 2022.02.16
    조회 10068
    추천 0
  • 번호20
    등록일 2022.02.15
    조회 10399
    추천 0
  • 번호19
    등록일 2022.02.15
    조회 9750
    추천 0
  • 번호18
    등록일 2022.02.15
    조회 9858
    추천 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