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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3화

본문

다정의 작전이 조금 변경되었지만 상관없다 거짓말이 들통나도 자신은 성불 해서 이 세상에는 없으니.

 

그래도 다정은 벌써 들키면 곤란해지니 조사한다는 핑계로 지선에게서 도망쳤다.

 

 

그럼 내가 저 귀신이 왜 귀신이 됐는지 알아보고 올게

 

 

한을 풀어 줘야하니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조사, 무슨 일 때문에 귀신이 됐는지 알아내야한다.

 

 

저기요!”

 

뭐야 넌 누구야?”

 

 

문학 선생님에게 붙어 있던 귀신이 매우 경계하는 듯 한 말투로 물었다.

 

그럴만도 한게 사실 이 여자 귀신도 귀신이 된 후 다른 귀신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정은 경계를 풀기 위해 머리 숙여 인사를 한 후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다정이라고 하고 귀신이 된지는 얼마 안됬어요, 그게 다름이 아니라 어쩌다 귀신이 됬는지 궁금해서요

 

뭐 그게 왜 궁금한데?”

 

아 그게 저기 있는 안경 낀 여자애 있죠? 쟤가 귀신을 볼 줄 알거든요

 

그래서?”

 

저랑 저 친구가 힘을 합쳐서 한을 풀어드릴게요!”

 

? ? 참 나, 오늘 처음 본 너희를 뭘 믿고? 게다가 한을 풀어 준다는게 성불 시켜준다는 거 아냐? 또 죽는거 아니냐고

 

... ...그런가요? 제가 사실 죽은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서 잘 몰라서요

 

흥 일주일 밖에 안됬으면서 난 이래 봬도 두 달이나 됬다고

 

 

잘은 모르겠지만 귀신들 사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열이 있는 거 같다 흔히 말하면 짬이다

 

 

두 달이요?! 그런 선생님한테 붙어 다닌 지 그렇게 오래된 거예요?”

 

아니 이 아저씨한테 붙어 다니기 시작한 건 일주일 정도 됐나? 아니 그건 그렇고 너 날 처음 봤으면서 왜 도와준다는 거야?”

 

사실은요

 

 

다정은 자신의 목적을 설명했다.

 

 

뭐 그런 살인마를 잡기 위해서라면 근데 어떡하지 난 그냥 교통사고로 죽은 거라서,

그래도 한을 풀어 준다하니 날 도울 수 있게 허락해줄게

 

 

뭔가 어감이 이상하지만 다정에게는 남을 도울 수 있으니

 

 

우와아아 감사합니다, 그럼 사고로 죽은 거니 그 운전자를 잡으면 한이 풀리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니야 날 죽인 운전자는 이미 잡혀서 교도소에 있거든 그래 봤자 운전자가 자신은 심신 미약이라고 해서 형량을 줄였더라고, 망할 놈의 법 뭐만 하면 다 심신 미약이래 우리나라에는 심신 미약자 밖에 없나 뭐 그래도 상관 없어 어차피 그때 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거든

 

왜요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여자 귀신은 갑자기 짜증을 내며 자신이 한이 서린 이유를 말했다.

 

휴 그게 사고 나기 일주일 전.... 남친이 바람 났거든 망할 녀석

 

바람이요?”

 

그래 네가 들어도 황당하지?”

 

? ..아니예요 그 남자 진짜 나쁜 놈이 네요! 그런데 문학 선생님한테 붙어 다닌다는 건 혹시?”

 

 

다정은 여자 귀신의 말에 공감하는 척 하면 맞장구를 쳤다.

 

 

? 아니야 나를 뭘로 보고 이 사람 내 스타일 아니거든? 사실 복수 할려고 그 자식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거 있지? 그래서 포기하고 이 사람한테 붙었어 그 자식이랑 좀 닮았거든

 

문학 선생님은 그저 여자 귀신의 전 남친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생하는 것이다.

 

문학 선생님이 더 불쌍해지기 전에 빨리 한을 풀어 성불 시켜줘야 한다,

 

 

...네 그럼 원한도 알았으니 저희가 해결해 드릴게요

 

정말? 진짜지? 무르는 거 없어

 

당연하죠 도와드린다 했으니 책임져야죠 그 남자가 어딨는지 알아 내서 알려드리면 끝나는 거 아닌가요? 근데 혹시 죽이거나 그런 건 아니죠?”

 

에이 설마 죽이겠어?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괴롭혀야지

 

 

여자 귀신의 표정이 바뀌면서 섬뜩한 말을 하니 다정은 소름이 돋았다.

 

 

..알겠어요 혹시 단서 같은게 있나요? 집 주소 라던가

 

알고 있었으면 진작 복수 하러 갔지

 

아 그렇죠... 그럼 사진이라도...”

 

사진은 무슨 그런 놈이 뭐가 좋아서 들고 다니겠어 진작에 없애 버렸지 알려 줄 수 있는 건 사는 동네? 여기 근처 더라고

 

 

도움이 될 만한 단서가 없는 상태 아는 거라고는 문학 선생님과 조금 닮았다는 것.

 

다정은 고생길이 훤하다는 것을 직감 했다.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자신 있게 말한 상태라서 불가능하다.

 

 

알겠어요 며칠만 기다리시면 알려 드릴게요

 

고마워 그래도 최대한 빨리 알려줘 늦으면 이 선생님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거든

 

제발 그건 참아주세요...”

 

 

그렇게 다정은 협박 아닌 협박을 듣고 지선에게 돌아갔다.

 

 

어떻게 됬어?”

 

도와주기로 했어. 그런데...”

 

 

다정은 말하기 힘든 현실에 뜸을 들이며 말했다.

 

 

? 단서가 그 남자가 사는 동네 밖에 모른다고?”

 

... 그리고 문학 선생님이랑 조금 닮았다는거...”

 

 

지선은 다정의 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럼 어떻게 찾으란 거야?”

 

... 잠복 수사...?”

 

“...”

 

“...”

 

잠복 수사라면 며칠 동안 한 자리에서 계속 기다리는 그거?”

 

..그렇지

 

 

지선도 고생길이 훤한 것을 예감하고 한숨을 뱉었다.

 

 

.... 도와주는 게 아니였어

 

 

며칠 동안 아니 운이 나쁘면 몇 주 동안 고생한다는 생각에 벌써 진이 빠졌다.

 

 

저 그래도 우리의 첫 임무니 열심히 해보자! 파트너로서 합도 맞춰야 하니 파이팅 해볼까?”

 

 

지선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기 진작을 위해 다정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다정의 마음을 모르는 지선은 초를 치고만 있다.

 

 

너무 그렇게 오버하지 말아줄래? 우리 본 지 오래된 것도 아니거든? 파트너는 무슨...”

 

 

다정은 지선의 말을 듣고 시무룩 해졌다.

 

하지만 그런 거에 절대지지 않는 성격의 다정.

 

 

그럼 오늘 학교 마치고 바로 갈거야?”

 

아니 오늘은 쉴래, 누구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하하하

 

 

멋쩍은 듯 웃는 다정을 뒤로 하고 다시 반으로 돌아 왔다.

 

지선은 자리로 돌아가려다 어떤 남학생과 부딪혀 지선은 교과서를 떨어뜨렸다.

 

로맨스 장르의 흔한 클리셰.

 

 

앗 아.. 미안해

 

 

지선은 교과서를 주우려 몸을 숙였지만 지선과 부딪힌 남학생이 먼저 교과서를 주워 지선에게 건네줬다.

 

 

아냐 내가 미안하지 내가 못 본건데 자 여기

 

아 고마워

 

교과서를 주워준 후 사과를 하고는 사라지는 남학생, 다정은 남학생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

 

 

야 너 너무 뚫어지게 보는거 아니야?”

 

“...”

 

... 너 왜그래

 

쟤야...”

 

?”

 

태현이... 내가 말했던 애

 

 

다정의 말을 들은 지선도 태현을 계속 쳐다봤다.

 

지선은 방금 일로 다정이 왜 태현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

 

 

지선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다정이 그 뒤를 계속 쫓아오고 있다.

 

 

저기 집까지 따라 올 거야?”

 

!”

 

“...?”

 

갈 곳이 없어서

 

“...”

 

 

말문이 막히게 하는 다정의 당당함, 당장이라도 성불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려면 방금 처음 본 남자애에게 고백해야한다.

 

지선도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몇 분 뒤 집에 도착 한 후.

 

학교에서 걸어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 집에 도착하니 평소처럼 아무도 없었다.

 

지선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항상 늦게 오신다.

 

거실로 가보니 탁자 위에는 쪽지와 만원 짜리 두장이 있었다.

 

 

(오늘도 늦게 퇴근하니 저녁은 시켜 먹어 엄마가 미안해)

 

 

지선도 익숙한지 돈을 지갑에 넣은 후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너는 집에 오면 평소 뭐해?”

 

... 딱히 하는 건 없는데 그냥 휴대폰으로 영화 보거나 책 읽는 거?”

 

매일 보면 지루하지 않아?”

 

괜찮아 익숙하니까

 

 

왠지 익숙하다는 단어가 좋은 쪽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그럼 너는? 살아 있을 때 뭐 했어?”

 

 

살아 있을 때라는 말이 이상한 거 같지만 둘은 적응했다.

 

 

난 요리? 그리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동전노래방에 자주 갔었지

 

노래방 가는게 취미라 할 수 있나?”

 

정확히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 하는 거지, 그리고 좋아 하는 거면 다 취미가 될 수 있지

 

좋아하는 거?”

 

응 자기가 즐기고 좋아하는게 있다면 취미가 되고 특기가 되 수 있는 거지

 

 

지선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였던 시간이 많아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하는 것은 휴대폰을 보거나 직접 책을 사서 읽는 것 뿐

 

지선은 이참에 또 다른 취미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시간이 남는 것도 오늘까지지만.

 

 

저기 지선아

 

?”

 

시간 때울 겸 그 남자에 대해 좀 더 조사하는 거 어때?”

 

조사라...”

 

뭐라도 하면 얻는 게 있지 않을까?”

 

그런데 조사를 할려 해도 우리가 아는 거는 사는 동네랑 문학 선생님을 조금 닮은 거 밖에 모르는데

 

 

그 말을 하고 지선은 휴대폰을 켯다.

 

 

뭐야 벌써 포기하는 거야?”

 

아니 잠깐만...”

 

뭐야 뭐하는데 그렇게 집중한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네

 

 

지선이 하는 것은 검색, 그 남자가 산다는 동네의 크기나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둘의 첫 임무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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