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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30화

본문

검을 놓친 둘을 향해 검을 치켜드는 키르만.

 

 

자 승부는 났죠?”

 

역시 녹슬지 않았군!”

 

그에 반해 로마츠님은 녹 스셨구요, 제가 알려드린건 다 잊으셨습니까?”

 

...그게... 나도 매일 훈련했다고!”

 

검이 아니라 방패로 하셨죠? 동작을 보아하니 티가 납니다, 폐하께서 직접 부탁하셔서 검을 가르쳐 드렸는데 계속 이러시니...”

 

...크흠.”

 

그런데 강혁님, 검술은 어디서 배우신 겁니까? 전투 방식도 그렇고... 처음 봅니다.”

 

제가 살던 곳에서 잠깐 배운 겁니다.”

 

... 자세나 검을 잡는 방법은 좋지만 실전성이 조금 떨어지는군요.”

 

 

키르만은 강혁에게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었다.

 

딱히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서 그런게 아니라 전투에 진심인 사람으로써 좋았던 점과 고쳐야 할 점은 확실히 말하는 편.

 

그래서 왕자인 로마츠에게 강하게 말 할 수 있었다.

 

 

저도 이곳에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서 사용한 검과 이곳에서 사용하는 검은 많이 달라서 키르만씨께 배우고 싶습니다.”

 

그런 자세,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참 보기 좋군요, 대련 횟수를 좀 늘릴까요? 그럼 분명 강해지실 겁니다.”

 

아뇨.”

 

..?”

 

 

스승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제자는 그 어떤 사람보다 기쁘게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강혁은 키르만의 대련 훈련을 거절했다.

 

 

저는 대련이 아니라 키르만씨께 다른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다른거... 라뇨? 무엇을 말씀하시는 거죠?”

 

방금도 저와 로마츠님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할 때 사용하시지 않았습니까? 바르베데프와 싸울 때도 사용한 기술.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용할 때마다 뭔가 달라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키르만, 설마 강혁님이 말하시는게 그걸 말하는 건가?”

 

그런거 같습니다, 이거 정말 대단한 분을 만났군요... 제대로 사용한 것도 아닌데 알아차리시다니.”

 

제대로 사용한 것도 아닌데 그 정도인 겁니까?”

 

 

강혁의 말을 듣고 놀란 키르만.

 

그런데 강혁은 키르만의 말을 듣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키르만 보다 더 놀랐다.

 

 

, 오래 훈련하면 밥 먹듯이 사용하게 됩니다.”

 

도대체 그 기술이 뭡니까? 저도 꼭 배우고 싶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렇게 원하시니 알려드리죠. 일단 한 마디 하자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힘드실 수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키르만의 말.

 

뜸을 들일수록 강혁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괜찮습니다.”

 

그럼 일단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강혁님께서 말씀하신 그 기술이라는 것, 사실 기술이라고도 말하기 힘듭니다.”

 

기술보다는... 방식에 가깝지...”

 

 

오래전 키르만에게 훈련 받은 로마츠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알려 주었다.

 

 

그렇죠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아주 오래전 스승님께 배운 것, 바로 호흡법입니다.”

 

호흡... 말입니까?”

 

 

키르만의 입에서 나온 것은 검을 잡는 방식이나 특유의 자세가 아닌 일상에서 쉼 없이 하는 호흡이었다.

 

 

, 저희가 지금도 하고 있는 숨 쉬는 것 말입니다, 정확히는 무호흡이죠.”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겁니까?”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숨을 쉬지 않는 이유는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가장 먼저 하는 것, 그리고 죽기 직전 마지막까지 하는 것.

 

호흡을 하지 않는 인간은 존재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호흡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호흡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도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키르만의 말에도 신빙성이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끔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할 때가 있는데, 그 중 몸을 사용하는 행동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숨을 참을 때가 있다.

 

게다가 사격을 하거나 활을 쏠 때, 몇몇 선수들은 숨을 참기도 한다.

 

호흡으로 인한 몸의 미세한 움직임이 방해가 되기 때문.

 

하지만 키르만이 말하는 이유는 조금 달랐다.

 

 

호흡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검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변 환경과의 차단에서 끝나는게 아닌 내 신체와의 차단으로 오직 검에만 집중을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자세를 잡은 후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가장 기본적인 호흡 마저 하지 않는 것이죠.”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숨을 참는 것인데 훈련이 힘든 이유가 있습니까?”

 

 

강혁의 질문에 키르만은 로마츠를 잠시 쳐다본 뒤 숨을 내뱉은 후 말을 이었다.

 

 

... 사실 여기서부터 문제입니다.”

 

강혁님, 저도 무호흡 훈련 중 몇 번 기절했습니다.”

 

그 정도로 격한 훈련 입니까?”

 

격하지는 않지만... 강혁님도 여러 번 기절하실 겁니다, 무호흡은 그냥 숨만 참는 것이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집중을 하기 위해 호흡을 멈춘다 했죠? 그만큼 엄청난 집중력 훈련을 할 것입니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아주 작은 진동에도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은 정도가 되어야 무호흡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훈련 중 제가 강혁님을 좀 힘들게 할 예정이고요.”

 

얼마나 힘들길래 기절까지 한다는 말입니까?”

 

이 과정에서 기절하는게 아닙니다, 무호흡 상태에서의 집중 시간을 늘리기 위한 훈련 중 기절을 한다는 거죠, 강혁님께서 훈련을 받게 되면 검에만 집중을 한 나머지 본인의 몸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 조차 모를 정도로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몸에 산소가 부족해 기절하는 겁니다.”

 

뭔가 무식해 보이는 군요.”

 

하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무호흡을 완벽히 배운다면 주먹을 내지를 때는 더 강한 파괴력을, 검을 휘두를 때는 더 뛰어난 예리함을, 활을 쏠 때는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일 것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강혁은 키르만을 향해 고개를 숙여 제자로써의 예를 표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무호흡과 검술 훈련을 겸하도록 하죠, 강혁님이 배운 것과는 많이 다를겁니다.”

 

함께 훈련하는 사람이 생기다니! 불타오른다!”

 

 

그렇게 키르만과 로마츠와 함께하는 혹독한 훈련이 시작됐다.

 

오전에는 검술과 무호흡 훈련, 오후에는 레벨 업을 위한 마을 퀘스트.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포로토에 대한 복수심이 이를 가능케 했다.

 

게다가 그 스케줄을 도와주는 게임 기능까지 생겼다.

 

 

(반복적인 훈련에 대한 내용을 자동으로 메모합니다.)

 

 

*****

 

 

첫째 날.

 

원래 살던 세계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검술.

 

기본적인 자세부터 바꾸며, 그 자세를 유지한 채로 무호흡 집중을 했다.

 

아직 키르만의 방해가 있을 때마다 집중이 깨지는 정도.

 

훈련이 끝난 후에는 마을 상인들의 가벼운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다섯째 날.

 

드디어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 여러 검술 동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호흡 집중의 성공 횟수는 1.

 

어제 이후로 마을 내부에서 하는 퀘스트가 아닌 밖에서 몬스터를 잡는 퀘스트를 시작했다.

 

로마츠와 함께 훈련을 하다보니 호감도가 꽤 상승했다.

 

열흘째.

 

키르만이 알려주는 검술은 오직 검이 아닌 주먹과 발차기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

 

전투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사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무호흡 집중의 성공 횟수는 10, 이제 폐활량을 늘리는 훈련도 시작했다.

 

몬스터를 잡으며 퀘스트를 클리어하니 정말 가끔이지만 레벨 업을 했다.

 

게다가 시뮬레이션 모드를 통한 운동과 새로운 음식들 덕분에 스탯은 느리지만 조금씩 오르고 있는 중.

 

로마츠와의 호감도가 오르다보니 키르만에게만 했던 말이나 고민들을 가끔씩 털어놓기도 한다.

 

 

*****

 

 

왕실 기사들이 훈련을 하는 훈련장, 훈련을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키르만의 방해로 더 이상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되었다.

 

 

정말 빠르군요... 질투날 정도의 재능입니다... 저도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약 3개월은 걸렸는데.”

 

좋은 스승 덕분이지 않겠습니까.”

 

 

사실 스승이 좋은 덕분도 있지만 게임 모드의 영향이 컸다.

 

무호흡 훈련을 시작하고 약 2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 새로운 스킬을 획득했다.

 

 

(스킬 - 무호흡 집중(E) 보조 소모 마나 없음 쿨타임 없음

호흡을 멈추는 동시에 고도의 집중 상태에 빠집니다.

무호흡 집중 상태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강화됩니다.

최대 강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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