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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9화

본문

처음 보는 음식을 먹자 생긴 알림 창.

 

 

(왕실 요리사의 스테이크.

한 나라에서 손에 꼽는 자만이 될 수 있다는 왕실 요리사가 만든 스테이크.

엄선한 고기를 잘 숙성시킨 후 버터와 향신료를 사용하여 향을 내고,

소금으로만 간을 하여 음식 본연의 맛을 끌어냈다.

스테이크뿐 만이 아닌 곁들인 채소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내고 있다.

특별한 음식 섭취로 인해 일시적으로 스탯이 상승합니다.

, 민첩, 체력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으로 영구적으로 힘 스탯이 2 상승합니다.)

 

 

단지 고기를 썰어 먹었을 뿐인데 따라오는 엄청난 부가 효과.

 

게다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영구적으로 스탯까지 상승했다.

 

강혁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옆에 있는 생선 요리에 나이프를 갖대 댔다.

 

바삭.

 

구운 생선을 나이프로 썰자 조용한 방 안에 울려퍼지는 바삭한 껍질 소리.

 

나이프가 껍질을 지나자 바삭한 껍질 안에 숨겨져 있는 부드러운 속살의 감촉이 나이프를 타고 온 몸에 흘렀다.

 

먹기 좋게 썰린 살점을 포크로 찍어 들자, 감추고 있던 뽀얀 속살은 투명한 기름을 떨어뜨리며 엄청난 윤기를 내고 있었다.

 

강혁은 도저히 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생선이라는 예술품을 입에 넣어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다시 강혁의 눈 앞에 나타난 알림 창.

 

 

(왕실 요리사의 삼치구이.

산지직송으로 구해 온 생선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여 신선함을 유지했다.

레몬으로 비린맛을 제거하는 동시에 시큼한 맛을 내어 풍미를 더 하고, 짧은 시간 안에 튀기듯이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냈다.

겉에 뿌려진 소스는 과일즙을 첨가해 약간 달콤한 맛을 내어 질리지 않고 생선과 딱 맞는 조합이 완성 되었다.

, 민첩 스탯이 3 증가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으로 영구적으로 민첩 스탯이 2 상승합니다.)

 

(같은 종류의 버프는 하나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 덕분에 새롭게 안 사실 2가지.

 

맛있는 음식은 버프를 주며, 음식 버프는 한 종류만 받을 수 있다.

 

중첩이 되지 않는게 아쉽지만 지금이 아쉬워 할 때인가.

 

강혁은 탁자 위에 놓여진 남은 8종류의 음식을 다 한 번씩 맡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식사가 끝난 뒤.

 

10종류의 음식을 통해 영구적으로 상승한 스탯은 힘 5, 맷집 3, 지능2, 민첩 4, 체력 3, 행운 3, 20개의 스탯을 공짜로 얻었다.

 

 

로마츠가 꼭 먹어보라고 한 이유를 알겠어, 스탯도 스탯이지만 어디서도 먹어 볼 수 없는 맛.’

 

 

강혁은 10가지의 모든 음식을 먹으며 감탄을 자아냈지만, 사실 강혁은 태어나서 외식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주로 먹었던 것은 공장에서 주던 죽이나 빵, 학교에서 먹은 급식 뿐.

 

부모님께서 차려주시 음식은 형편상 먹어보지 못했고, 항상 남이 먹는 것을 보기만 하며 지냈다.

 

그렇다고 이 음식들의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강혁에게는 더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식사를 끝낸 강혁은 옆에 있던 카트에 그릇들을 실어 방 앞에 두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로마츠를 뒤쫓기 위해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손님을 위한 방인데도 여러 장식품과 마법석이 설치되어 있었고 관리까지 완벽한 상태다.

 

모든 방에 마법석을 설치한 것과 국민들의 생활 수준만 보더라도 이 나라의 제정과 경제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바할른의 국왕이자 로마츠의 아버지... 좋은 왕이지만 좋은 아버지인지는 모르겠네.’

 

 

강혁은 오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로마츠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다 판단했다.

 

어느샌가 해는 완전히 져물었고 창문으로는 휘영찬 달빛이 흘러들어왔다.

 

 

이렇게 달을 보고 있는것도 오랜만이네.’

 

 

이 세계로 오기전 매일 야근을 했지만, 일에 매여 항상 달빛을 등지며 살아왔다.

 

강혁의 기억 속에 남은 달빛은 어렸을 적 공장에서 밤 늦게 퇴근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때 자신을 비추던게 마지막 기억이다.

 

강혁은 달을 보고 있자니 옛 기억이 떠올라 다른 것에 신경을 돌리기로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들리는 기합 소리.

 

밖에서 나는 소리인 것을 깨닫고 아래 쪽을 바라보니, 검을 쥐고 혼자 훈련을 하는 로마츠를 발견했다.

 

 

지금이라면 같이 훈련을 하면서 말을 붙일 수 있겠지.’

 

 

강혁은 검을 허리에 차고 로마츠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가까이 다가가니 엄청난 소리의 기합이 온 몸을 울려댔다.

 

강혁은 로마츠가 있는 곳과 자신의 방을 번갈아 확인하며 꽤 멀리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거리가 꽤 될텐데, 저기까지 들릴만 하네.’

 

로마츠님.”

 

! ? 강혁님 아니십니까?”

 

이 밤 중에 훈련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 혹시 제 훈련하는 소리가 많이 시끄러우셨나요? 다들 소리가 너무 크다고해서 조용히 할려고 했는데, 기합을 넣지 않으니 제대로 되는거 같지 않더군요, 혹시 피해를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로마츠님의 기합 소리를 들으니 나태해진 정신을 깨고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렇게 나왔습니다.”

 

강혁님...”

 

 

강혁의 말 한 마디에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는 로마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감동하자 강혁은 조금 당황했지만, 강혁을 정말 당황시킨 것은 알림 창이었다.

 

 

(새로운 모드를 획득하였습니다.

호감도 시뮬레이션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호감도 시뮬레이션 모드는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도를 알 수 있습니다.

특정 조건이 발동되면 상황에 따른 선택지를 추천합니다.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가 소폭 또는 대폭 상승하거나 감소할 수 있습니다.

호감도는 경계-보통-관심-우호-신뢰 순입니다.)

 

(현재 상태 - 관심 0/300.

* 같이 훈련해도 되겠습니까?

* 울지마세요, 징그러우니까.

* 로마츠님과 하는 훈련이라면 밤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얻은 호감도 시뮬레이션 모드.

 

설명만 들으면 마이너한 게임인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과 같다.

 

그런데 상대가 하필이면 키는 2M 정도에 온 몸이 근육인 엄청난 덩치인 것.

 

강혁은 잠시 생각하다 마지막 선택지에 써 있는 그대로 말을 했다.

 

 

로마츠님가 하는 훈련이라면 밤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강혁님... 좋습니다! 그래도 훈련만큼 휴식도 중요하니 짧고 굵게 하죠!”

 

 

(로마츠와의 호감도가 50 상승합니다.)

 

 

꽤 많이 상승한 호감도, 선택지를 잘 고른 모양이다.

 

그렇게 강혁은 로마츠와 함께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아침.

 

강혁이 눈을 뜬 것은 침대가 아닌, 침대 옆 바닥.

 

잠들기 전 시뮬레이션 모드로 운동을 하며 잠에 들었다.

 

그 덕분에 어젯밤 로마츠와 함께한 훈련에다, 잠들기 전 사용한 시뮬레이션 모드를 통한 운동 덕분에 힘과 체력 스탯이 5씩 증가했다.

 

잠을 자면서 할 수 있는 운동.

 

근손실을 방지할 수 있어 운동에 미친 사람들이 부러워할 능력이다.

 

강혁은 몸을 일으킨 후 정신을 차리고 창문으로 향했다.

 

지친 몸에 숙면이라는 휴식으로 달랜 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쾌하게 일어나는 직장인들의 로망.

 

사실 잠을 자면서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강혁은 이런 감성적인 로망 때문이 아니라,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로마츠가 훈련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들리는 기대하던 소리.

 

이른 아침부터 로마츠는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기합을 내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강혁은 채비를 한 후 검을 들고 로마츠를 찾아갔다.

 

 

로마츠님.”

 

강혁님! 일찍 일어나셨군요!”

 

로마츠님이야말로 이렇게 일찍 일어나시다니, 부지런하십니다.”

 

제가 부족한만큼 열심히 해야죠! 곧 있으면 키르만이 올 겁니다.”

 

 

로마츠가 키르만의 이름을 꺼내자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좋은 집안 출신이라지만, 양반은 못되는 모양이다.

 

 

먼저 나와계셨군요.”

 

마침 잘 왔어, 강혁님도 방금 오셨거든.”

 

좋습니다, 그럼 지체하지 말고 일단 몸부터 풀까요?”

 

나는 방금 다 풀었어.”

 

강혁님은요?”

 

방금까지 운동을 하고 온 상태라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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