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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5화

본문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검을 휘두른 키르만.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 있는 자세를 보면 검을 한 번 휘둘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분명 단 한 번 검을 휘둘렀을 뿐인데.

 

주위에 있는 모든 피슐림들이 반으로 갈라져 쓰러졌다.

 

게다가 강혁과 바르베데프는 아무 대미지도 입지 않은 채.

 

강혁은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이번에는 바르베데프가 아닌 키르만에게 스킬을 사용했다.

 

 

마음의 눈...’

 

 

(이름/키르만 벤데그라만 나이/25 직업/소드 마스터 성향/충성 상태/분노,침착

레벨/232 /411 맷집/352 지능/290 민첩/373 체력/398 행운/173

체력/39800 마나/29000)

 

 

지금껏 계속 함께 다녔지만 처음 보는 키르만의 정보.

 

애초에 일 대 일 싸움에서 이겨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정보를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튜토리얼로 인해 레벨 차이를 무시하고 강제로 스킬 사용이 되긴 했지만.

 

키르만이 직접 나서는 상황이 오지 않기도 했고,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키르만이 직접 나서는 것을 보고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압도적인 스탯.

 

이제야 쳐들어가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키르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지나가듯 떠오르는 일 대 일 싸움의 기억.

 

강혁은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을 신기해하며, 다시 한 번 대전 격투 게임 모드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본 바르베데프 또한 감탄을 금치 못 했다.

 

 

굉장하군!! 키르만! 지금 죽이기 아까울 정도야! 어떤가 나와 함께 슐리타님을 섬기지 않겠나? 슐리타님께 굉장히 기뻐하실거야!”

 

그게 네 놈의 유언으로 알겠다.”

 

어리석은 놈!”

 

 

바르베데프는 키르만을 회유할려 했지만 단호한 키르만의 말을 듣고 곧바로 공격 준비를 했다.

 

팔을 2개씩 모아 오른쪽에는 검은 구체를 왼쪽에는 붉은 구체를 소환한 바르베데프.

 

그러더니 소환된 구체에서 작은 구체들이 엄청난 속도로 발사되기 시작했다.

 

 

강혁님 움직이지 마십시오, 수호의 검.”

 

 

강혁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한 후 조용히 스킬을 사용한 키르만.

 

키르만의 말 한마디에 강혁 앞에 빛이 나는 검이 바닥에 꽂힌 채 소환되었다.

 

실제 검이 아닌 밝은 빛을 내는 노란색의 마나로 이루어진 검.

 

검은 소환이 완료되자 보호막을 생성하더니 강혁과 키르만의 주위를 덮었다.

 

그리고 그 위로 쏟아지는 검붉은 마나들.

 

마치 수많은 불화살이 쏟아지는거 같은 엄청난 공격.

 

하지만 보호막에는 어떠한 흠집도 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밝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럼 이것도 한 번 막아봐라!!”

 

 

1번째 공격에 실패한 바르베데프는 갑자기 팔을 크게 벌려 주위에 있던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미 죽은 경비대와 피슐림들의 시체에서.

 

바르베데프의 4개의 팔을 향해 빠르게 빨려들어가는 마나들.

 

그러더니 시체는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고 바르베데프의 머리 위로 거대한 구체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엄청난 크기, 마치 태양의 색이 변한다면 저런 느낌일까.

 

강혁은 바르베데프의 마법을 보고 이런 퀘스트를 내준 프로토에게 속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

 

 

엄청난 공격.

 

하지만 키르만은 바르베데프의 마법을 보고도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앞으로 나아갔다.

 

한 발작 두 발작.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더니 보호막 밖으로 나가버린 키르만.

 

강혁은 말리려 했지만 키르만의 스펙이 떠올라 그저 가만히 입을 닫고 있었다.

 

 

키르만이여! 오늘! 너와 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

 

하아... 죽으면 안되지, 널 살아있는 채로 재판에 넘길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죽음을 각오하며 구체를 던진 바르베데프의 말을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키르만.

 

키르만이 여유로운데는 이유가 있었다.

 

키르만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검붉은 구체를 피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며 자세를 취했다.

 

 

후우... !”

 

 

스팟.

 

또 다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검을 휘두른 키르만.

 

그러더니 키르만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구체는 반으로 갈라져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도시 하나 정도는 가볍게 날릴 수 있는 거대한 폭발.

 

하지만 키르만에게서는 그 어떠한 생체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서 있는 키르만.

 

그리그 그를 마주보고 있는 바르베데프.

 

바르베데프 또한 폭발로 인한 대미지는 입지 않았지만 엄청난 마법을 사용해서 인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3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반토막이 난 바르베데프.

 

엄청난 마법의 사용으로 지쳐 움직이지 못한게 아니라, 이미 죽었던 것이다.

 

그리고 반으로 갈라져 힘 없이 쓰러지는 바르베데프의 상체 뒤로, 똑같이 반으로 갈라진 거대한 저택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떨어지는 바르베데프의 상체로 뛰어가 정확히 머리에 달려있는 보석만을 도려냈다.

 

그러더니 재가 되어 사라지는 바르베데프의 육체.

 

그곳에는 괴물이 되기 전, 인간의 모습인 바르베데프만 남아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실력!

 

강혁은 키르만을 보고는 키르만이 이 세계를 구할 용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으십니까? 강혁님?”

 

... 엄청 나군요... 키르만씨...”

 

 

잠에서 덜 깬듯한 모습으로 키르만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강혁.

 

 

과찬이십니다, 강혁님이야 말로 저보다 강하신 분이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건 스킬이라서...”

 

아뇨, 기사는 자신의 패배를 받아드일 줄 알아야 합니다, 강혁님께서 저보다 더 강하셔서 제가 진거 아니겠습니까?”

 

 

나긋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키르만.

 

강혁은 그런 키르만에게서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겸손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바란 마을 사람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키르만씨 어서 사람들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그건 걱정 마세요, 제 친구가 도착했을 겁니다.”

 

그래도 어서 갑시다!”

 

아뇨, 못 갈거 같습니다.”

 

? 어째 섭니까.”

 

 

의외의 대답을 하는 키르만.

 

 

바르베데프의 말대로 저는 마을 사람들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살았습니다, 게다가 저 때문에 피슐림들에게 공격을 받았죠,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키르만은 지난날의 과오로 인해, 죄책감이 들었다.

 

자신이 해온 행동들, 이런 사태가 벌어질지 몰랐지만 키르만은 이번 일을 이후로 스스로에게 엄청난 자괴감이 들었으리라.

 

하지만 강혁은 그런 키르만을 가만두지 않았다.

 

 

키르만씨의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전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 받은게 있습니다, 당신을 데리고 가는 것이죠, 당신이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 모두 용서 받을 수는 없겠죠 그러니 최대한 용서 받기 위해 노력하세요, 마을 사람들 모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죄를 지었다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게 기사라면 더더욱 말이죠.”

 

 

기사도를 자극하는 강혁의 말.

 

아니 굳이 기사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았어도 마을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소식에 키르만은 넘어왔다.

 

 

그럼... 할 수 없군요. 강혁님께서 약속을 깨면 안되니까요.”

 

 

그렇게 둘은 말을 타고 함께 바란 마을로 향했다.

 

 

*****

 

 

잠시 후 바란 마을에 도착한 강혁과 키르만.

 

마을에 도착하니 그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마을 사람이 아닌, 탄 내와 검게 타버린 집들이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상황.

 

혹시나 모두 죽은 것은 아닐까 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 왔다!”

 

강혁! 드디어 왔군

 

혹시 다치신 곳은요?!”

 

괜찮습니다, 여러분은 괜찮으십니까?”

 

그럼요! 때마침 기사님들께서 저희를 구하러 오셨지 뭐예요.”

 

 

마을 사람들은 길을 비켜주며 기사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혹시 같은 마을 사람이십니까? 다치셨다면 저곳에서 치료 받으시죠

 

아뇨, 괜찮습니가 이 분들 먼저 치료 부탁드리겠습니다.”

 

 

강혁의 앞으로 다가온 기사의 뒤로 약 50명에 달하는 기사 부대와 왕실 의료단들이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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