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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5화

본문

보스 몬스터와 싸우기 시작한지 5분 정도가 흘렀다.

 

거대한 슬라임 덩어리에 깔리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치고 구르다보니, 호흡은 가빠지고 숨을 쉴 때마다 어깨가 크게 움직였다.

 

 

빨리 끝내야 해, 안 그러면 진짜 깔려 죽을거야.’

 

 

체력이 부족해 시간을 끌수록 강혁에게는 불리한 싸움될 뿐.

 

어서 빨리 끝을 봐야하지만 강혁의 공격은 슬라임의 몸에 흠집만 낼 뿐, 큰 대미지를 입히지는 못했다.

 

종유석을 떨어뜨려 대미지를 주고 싶었지만, 종유석은 충격으로 인해 금만 갔을 뿐 떨어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슬라임에게 깔려죽는 미래가 눈 앞에 스쳐지나갈 때, 강혁의 머릿속에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후 진짜 이번이 끝이다.’

 

 

강혁은 다시 한 번 동굴에 충격을 주기위해 슬라임을 벽 쪽으로 유인했다.

 

다행이 슬라임은 학습 능력이 부족한지 거대한 몸을 강혁이 있는 곳으로 내던졌다.

 

체력은 이미 한계에 다달했지만 젖 먹던 힘을 짜내 공격을 피해 슬라임을 벽에 부딪히게 하는데 성공했다.

 

방금과 같은 방법, 동굴 전체에 충격을 주어 종유석에 금이 더 커졌지만 떨어뜨리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종유석이 떨어지지 않을 것까지 예상한 상태, 강혁은 충격으로 인해 벽에서 떨어져 나온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돌덩이를 들었다.

 

 

생각보다 가볍긴한데, 이 정도면 되겠지... 제발 떨어져라!!’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 머리 크기의 돌은 무게가 많이 나가 들수는 있어도 멀리 던지지는 못한다.

 

하지만 강혁의 현재 힘 스탯은 85, 1레벨 때 강혁의 힘 스탯이 평소 강혁 본인의 최대 힘이라면, 지금은 그 때보다 수십배의 무게도 거뜬히 들 수 있게 됐다.

 

강혁은 자세를 잡고 금이 갈라져 있는 거대한 종유석을 향해 있는 힘껏 돌을 던졌다.

 

원래라면 양 손으로 높이 던지는 것도 불가능했겠지만, 힘 스탯 덕분에 돌이 가볍게 느껴져 마치 야구공처럼 한 손으로 던질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종유석의 금이 간 부분을 정확히 강타.

 

그러자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거대한 종유석, 게다가 슬라임도 때마침 강혁을 공격하기 위해 높이 뛰었다.

 

위에서는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떨어지는 종유석, 아래에서는 스스로 종유석을 향해 달려드는 슬라임.

 

!!!

 

슬라임에게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려주는 엄청난 소리.

 

슬라임은 종유석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 것인지, 그 상태로 바닥에 떨어져 종유석에 깔리는 2차 피해까지 받았다.

 

사실 강혁은 슬라임 머리 위로 종유석이 떨어지는 것만 생각했지, 슬라임이 떨어지는 종유석에 돌진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결과만 좋으면 상관없는 법.

 

그런데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종유석과 함께 슬라임이 떨어지며 동굴 전체에 가해지는 엄청난 충격, 그로 인해 동굴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강혁은 살기 위해 유일한 입구이자 출구인 철문으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보스 처치에 성공해야만 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도 안죽었다고?’

 

 

강혁은 철문을 등지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잔해들을 바라보며 운명을 받아들였다.

 

 

*****

 

 

눈을 감은 채로 돌 무더기에 깔리는 고통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황.

 

자신이 이미 죽어서 그런건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건지, 여러 생각이 들 때 갑자기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떴다.

 

 

어이.”

 

누구지?”

 

“....”

 

 

강혁이 눈을 뜨자 앞에는 후드로 얼굴은 가린 검은 자켓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입은 옷을 봤을 때는 분명 강혁과 같은 세계에서 온 사람이 분명하다.

 

 

누구냐고 물었다.”

 

일단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 돌에 깔려 죽을 뻔 한걸 구해줬는데.”

 

 

수상한 남자의 말을 들은 강혁은 주변을 확인했다.

 

무너진 동굴 잔해 위헤 생체기 하나 없이 멀쩡히 서 있는 강혁.

 

 

생색 내지마, 이곳은 게임 속 세상이니 죽어도 상관 없어.”

 

누가 그랬지? 이 곳이 게임 속 세상이라고.”

 

게임이라는 단어가 익숙한거 보니 확실히 이쪽 사람은 아니군, 누가 말하진 않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지 않나? 게임처럼 알림이 뜨지를 않나 게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지를 않나, 딱 보니 네가 날 이곳으로 끌고 온거 같은데?”

 

역시, 방금 말한 것중 대부분 맞았어.”

 

대부분? 뭐 틀린게 있나?”

 

그래, 이 곳이 게임 속 세상이란 것.”

 

? 무슨 말도 안돼는... 그럼 이 곳이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다른 이세계라는 건가? 이상한 소리 집어치우고 나를 이곳에서 당장 내보내.”

 

내 말을 못 믿나보군, 뭔가 좀 이상한걸 느꼈을텐데 가상현실 게임 치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현실성, 그리고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과 고통.”

 

 

수상한 남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든 자신도 이 정도의 높은 현실성을 만들지는 못하며, 아무리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감각이나 고통을 현실에서 느끼는 것과 동일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증거를 보여줘 이 곳이 다른 세계라는 걸.”

 

증거라.... 지금까지 이곳으로 오면서 봤던 모든 것이 증거지,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면 널 어떻게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보여주지.”

 

 

검은 자켓의 남자가 허공에 손을 펼치더니 갑자기 검은 원이 나타났다.

 

 

그건 뭐지?”

 

포탈, 다른 세계로 연결 할 수 있지, 믿는 건 자유다.”

 

 

강혁은 두 눈으로 본 것을 믿고 싶지 않지만, 다른 것으로는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

 

 

하아... 난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이름 강혁, 나이 스물 셋, 로드 오브 어드벤처의 공동 개발자, 현재는 망한 게임 회사의 CEO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려하고 있고.”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거지?”

 

아까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프로토’”

 

? 네가 그 프로토라고? 거짓말 하지마 프로토는 지금것 단 한 번도 신상을 알린적 없어, 동업자인 나에게도 자신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그래, 그러니 오히려 내가 프로토가 아니라는 의심을 없애야지, 프로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체형이 어떤지도 모르잖아.”

 

네가 진짜 프로토라면 그 때 나에게 접근한 이유는 지금을 위해서인가?”

 

그렇다고 해야지, 이곳에 보낼 사람을 찾고있던 중 너를 알게됬지, 네가 고등학교 때 만든 수행 평가 작품, 꽤 잘 만들었더라고 아마추어가 혼자서 그 정도로 만들다니, 그래서 조사를 좀 해봤어,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들을 겪었지? 불우한 어린 시절, 그로 인해 생긴 돈에 대한 집착,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 생각이 들더군 네가 적합하다고.”

 

남의 뒷 조사를 열심히도 하셨군, 너도 변태적인 재능을 가졌는데?”

 

뭐 그런 셈이지.”

 

그래 네가 어떤 놈인지는 알겠으니, 당장 나를 원래 살던 곳으로 보내.”

 

원래 살던 세계로 보내면 힘들게 널 이 곳으로 데려온 의미가 없어지잖아? 그러니 네 힘으로 돌아가는 거야, 방법은 알고 있지? 이 세계를 구하면 돌아갈 수 있어.”

 

구하라느니 그딴 건 몰...”

 

그럼 무운을 빌지, 게임을 만들기만 하지 말고 플레이해서 유저의 입장이 되는거다, 그리고 명심해 이곳은 진짜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야, NPC가 아닌 진짜 생명이고, 여기서 죽으면 넌 진짜 죽는거야.”

 

 

검은 자켓의 남자는 강혁의 말을 끊고 작별 인사를 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곳은 게임 속 세상이 아닌 현실, 죽은 뒤 다시 시작하는 일 따위는 없는 곳.

 

인생을 살아오며 수 많은 위기를 겪은 강혁이지만 이번 일은 스케일부터가 다르다.

 

 

죽으면 끝? 그럼 내가 쌓아온 것들은? 내 회사, 내 돈은?’

 

 

죽은 뒤 자신의 것들이 모두 허무하게 되어버린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절망일까 공포일까 보통 인간이라면 분명 패닉에 빠졌겠지만 강혁은 달랐다.

 

그는 이미 가족을 통해 여러 죽음을 지켜봤고,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누가 그랬던가 그 사람을 죽이지 못한 고통은, 그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강혁은 패닉에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렸다.

 

 

돈 때문에 그렇게 살아오다가 악착같이 버텨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한 순간에 사라진다고? 그럼 부모님을 죽인 그 X끼들 복수는?’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사채업자들에 대한 분노, 자신을 이런 곳으로 보낸 프로토를 향한 복수심.

 

온갖 감정들이 뒤섞이다 결국 남은 것은 분노 뿐이였다.

 

 

그래 끝까지 살아남아 줄게, 끝까지 살아서 아스트리아인가 뭔가 하는 여기도 구해서 반드시 돌아간다.’

 

 

강혁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갈기 시작했다.

 

그 때 나타나는 알림 창.

 

띠링!

 

 

(축하합니다. 1스테이지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보상을 선택해주세요)

 

(추가 스탯) (랜덤 스킬) (랜덤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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