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머릿속 두 귀를 뚫고
깜깜한 방에는 불빛 한 줄기
그 너머 쏟아지는 소음공해
마음속을 더럽히고 있잖아
—————
비행기 위에서 바라본 도시
슬프게 너무나 고요한 공기
바퀴를 내리고 착륙하면
부정했던 현실을 보게 되겠지
귀를 아프게 때리는 소음들
벽 너머 세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
고요한 바람 소리들마저도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밤하늘
별빛 아래 도시
멀리 퍼져나가는 소음 공해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말자
방을 채운 소리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더라도
괜찮아, 그저 내 갈길만 가자
—————
조화롭게…
살금 살금 걸음걸이
금속 총을 어깨에 매고서
조용 조용 토끼 인형
아무도 모르게 숨어라
터벅 터벅 걸어가는
회색 꼬마 한명이 보이네
철컥 철컥 총알 장전
머리를 겨냥하는 인형
날 아프게 만들 저격수 인형아
조준점의 내 상처들을 보렴
이제 그만 방아쇠를 당겨 나를 끝내줘
괜찮아 아프지 않을 거야
째깍 째깍 시곗소리
붉은 노을 산을 넘어가고
아직 아직 토끼 인형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바람 바람 불어 오네
회색 꼬마 눈물이 날리고
철컥 철컥 방아쇠를
차마 당기지 못한 인형
날 아프게 만들 저격수 인형아
조준점의 내 상처들을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