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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2화 [귀신인데 사연은 당연히]

본문

"그래서..."

 

"대충 뭐 그렇게 된 이야기지.

아플새도 없이 죽는다는건 축복이라는데."

 

"그거 다 헛소리야~"

 

"....시현아.."

 

누나가 여기있을건 전혀 예상못했었다.

워낙에 여행다니는걸 좋아해서

떠돌아다닐거라 생각했지.

 

...누나가 죽은지 벌써 5년이네.

 

"그 차 운전자 죽여버릴거야...

잘못한건 너가 아닌데 왜 너가.."

 

"누나...좀 무서..."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래 있어봐서 아는데,"

 

....갑자기 지운이형?

 

"쟤는, 아직 안죽었을거같은데."

 

갑자기 지운이형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똑바로 말해봐."

 

난 좀 빠져있어야겠다.

 

"너가 냉철하게 판단 못하는건 알지만,

차이점이 있으니까?"

 

"그래서...시현이는 아직 살아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 너가 제일

잘 하는거잖아, 최수현."

 

누나 이름을 몇년만에 들어보는건지.

 

"어...여기는 이렇게 4명이 끝이에요?"

 

"...시현이도 포함된거야?"

 

조금은 편안해진듯한 누나의 목소리.

 

"일단...살아있다 해도

돌아갈 몸이 안보이니까?"

 

"아..이럴땐 차라리 피곤했으면 좋겠다."

 

"라현언니는...또 거기?"

"뭐, 그렇지."

 

귀신인것치고, 좀 사람같은 대화네..

"여기서는..보통 뭐해요?"

 

"사람도 아닌것들이 뭘 하겠냐~"

 

"라현언니 오면 다같이 얘기하자.

나도 마음 추스를 시간 필요하고."

 

"...나 나가있을게, 둘이 얘기하고 있어~"

지운이형...

 

 

...나 5년만에 만나는거라 개어색한데?!

"...시현아."

 

"어?! 어..누나.."

 

"내가 지금...

너를 다시 만난거에 웃어야할지..

이렇게 만난거에 슬퍼해야할지 모르겠거든?"

 

...나도 차라리 울고싶다.

"그래서 너가 알려줘,

 

시현이...누나 보고싶었어?"

 

...아..진짜...

 

"...너무 그립고, 보고싶었어...

그래서 이렇게라도 본거에 차라리 울고싶은데,

내 몸이 저래서 눈물이 안나온다.."

 

"....시현아..!"

"그러니까, 우리...

그냥 웃자, 그건 하는 척이라도

할수 있으니까.."

 

내가 뱉고서도 부끄러운 말들이었지만,

누나는 그 말을 듣고선 미소를 지어보였다.

 

"둘다 살아있을땐 못한 말이었는데,

웃으니까 이쁘네, 누나"

 

"..시현아. 진짜 고마워."

 

...그나저나.

 

"...우리 부모님은? 봤어?"

 

우리 부모님은,

내가 10살, 누나가 17살일 시절에

돌아가셨었다.

 

"...나도 못봤어.

아마도.."

"수현아~ 우리왔다~"

 

뒤에서 들리는 밝은 여자의 목소리.

 

"갔다왔어?"

 

역시나, 라현씨였다.

 

 


 

"정식으로 설명할게~"

 

뭔가 회의장같은 기분이다.

 

"뭐 명칭같은건 없고,

그냥 인천시 망령들이 모였어."

 

지운이형의 특유의 말투와.

 

"난 알겠지만 각자 자기소개 한번씩 할래?

최수현, 사망나이 21."

 

누나의 익숙한 목소리가 만든 신기한 광경.

 

"서라현, 사망나이 22~

사회 초년생이였지."

 

"벌써 내차례야?

서지운, 사망나이 24~"

 

"...최연장자셨네요?"

 

"그런게 의미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대충 그렇지. 저사람들이 

오빠취급 안해주긴 해~"

 

"저는 뭐..

최시현, 열...아, 사망나이 19살이에요."

 

"남들 다 하니까 굳이 붙힌거 티난다."

 

...진짜 가족같네.

 

"....내가 죽었을때만 해도, 어렸었는데."

 

"중1이면 어린애는 아니었지..않나?"

 

"걍 어린애지, 뭘 그리 따져~"

 

..지금은 어린애소리 안들어서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7살차이 남매였는데."

 

"...응, 이제 2살차이네."

"우리 실세랑 계속 얘기할거야?"

 

...어라.

 

"누나가..실세에요?"

 

누나는 누가봐도 감정을 알수 있을것같은

표정을 짓고있었다.

 

"뭐, 너도 아까 말했잖아.

이왕 죽을거면 멋있게 죽는게 좋다고."

 

"뭘 그리...대단한거 아니라니까 그거."

 

...그러면 그럴만 하네.

 

누나는, 기차에 치일뻔 한 사람을 구하고

죽었었다.

그때 한창 천사니 뭐니 나왔었는데.

 

"그러면, 이제 뭐 하고싶어?"

 

..그런건 생각해본적도 없이 살았는데.

 

"그..러게요, 살아있을때도 

그런 생각 안해봤는데."

 

"내가 죽고 나서야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

 

...라현씨?

 

"생각은 3초 이상 안하는게 최고다."

 

"...그러면 걍 말할게요.

아까 지운이형이랑 호칭 정리했는데,

라현 누나. 라고 불러도 돼요?"

 

"...얘기가 왜 그쪽으로 튀냐?"

 

라현씨는 내 생각보다 더 당황했다.

 

이번 말은 그냥 생각을 안했는데.

아무래도 뭐, 괜찮겠지.

 

"상관 없지 나야.

나이차이 뭐 얼마나 난다고."

 

"고마워요, 라현누나."

 

"수현아, 쟤 학교다닐때 어떻게 살았길래

저러고 다니냐."

 

..생각해보니 나 죽었다하면 애들 반응 좀 궁금한데.

 

"저..그러면,

저 학교 좀 다녀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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