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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1화 [귀신들]

본문

"피곤하다..."

 

평범한 하루였다.

 

최시현이라는 명찰이 달린 교복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선 신호를 기다렸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는 좀 거지같았지.

 

아침에는,

별 이상한 놈들을 다 만나질 않나,

학교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없을탠데.

나한테 가족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우릴 버리고 집을 나간 인간들이랑,

...

 

"...됐다, 이 이야기는 해서 뭐하냐.."

 

아, 신호 바뀌었다.

집가서 뭐하...에?

 

왜 차가...

 

"...아, 미친...

 

뭔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내 의식은 종료됐다.

 


 

 

'차 사고 난거야?'

'젊어 보이는데 가족들이 불쌍하네..'

 

"으음..."

뭔가..머리가 울리는거같은데...

...

..방금 뭐였지..

 

뭔가 붕 뜬 기분인데..

분명 신호가 되서 건너고..그리고...

...에?

 

"뭐야, 나 살아있는.."

 

'구급차 도착했습니다! 비키세요!'

 

...하하..

 

"차에 치였는데 그럴리가 없지.."

 

"뭐야, 신입이야?"

 

"...네?"

 

순식간에 내 앞으로 온 사내,

인기척도 없고,

피부색이 없는거랑 투명한거랑...

 

"설마 했는데, 진짜 귀신이 있어요?"

 

"너가 지금 됐네."

 

...그런가.

 

"에이, 죽을거면 좀 멋있게 죽고싶었는데."

 

"죽는거에 그런게 어딨냐~

우리 신입은 이름이 뭐.."

"야, 내가 신입이라는 표현 쓰지 말랬지?"

 

곧바로 날아온 여자 유령이 바로 태클을 걸었다.

 

"아니, 자기가 죽은거에 저렇게 태연한 놈이

어디 흔하냐고~"

 

..그럴거 같긴 한데.

 

"저기..1m도 안되는 거리에 또 제가 있으면

당연히 내가 죽었구나 생각하지 않을.."

"근데, 얘 피부색이 우리랑 다르다?"

 

...두쪽다 왜 자기 할 말만 하는거야.

근데, 어?

 

"전 제모습이 안보이는데,

그쪽이랑 뭐가 다른거에요?"

 

"우리는 피부색이 아예 없어. 그냥 흰색.

근데 너는, 피부색이 아직까진 살아있어. 투명하긴 하네."

 

"뭐야, 그럼 살아있단 소리야?"

 

"그렇다기엔 저기 쟤 몸이 있는데?"

 

...개판이네.

 

"그러면, 난 뭐 어떻게 되는 거에요?"

 

"일단 우리 남은 멤버 보러 갈래?

이렇게 2명이 끝이 아니거든."

 

"우리, 통성명이나 할래? 난 서지운, 너는?"

 

..이사람은 뭘로 죽었을지 감이 안오네.

 

"저...는 최시현이라고.."

 

"이름 되게 예쁘네? 나는.."

"저쪽은 폐가 가면 흔히 볼수 있는 처녀귀신."

"뒤진다 진짜 너?"

 

...시트콤 보는 기분이네.

 

"저거 좀 해결하고 가면 안돼요?"

 

"너도 내 이름 안 들을거야?"

 

...이게 뭔 대화야.

 

"그래도, 뭐 별 문제는 없을거같은데?"

 

"최소한 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아야..되지 않을까요?"

 

 "시현이, 맞지?

쟤 원래 지 일 아니면 신경 안써~"

곧바로 여자귀신의 말이 날아왔다.

 

"그래서, 그쪽은 뭐라 불러드릴까요,

그냥 여자 귀신?"

 

"너도 같이 지옥으로 갈래?"

 

"왜 착한 시현이한테 그래~"

 

저 둘은 살아서 만났으면 커플됐겠네.

 

"...어, 시간됐다."

 

"그래, 꺼...아니 가봐라~"

 

"시현아!! 내 이름, 서라현!!"

 

라는 말을 남기고 라현씨가 사라졌다.

 

"저분은 어디가요?"

 

"매일 일정이 있거든."

 

"무슨...일정이요?"

 

이 말을 들은 지운씨는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친해지면 직접 들어라 임마."

 

라는 말을 남기고 따라오라는 손짓을 건넸다.

 

"어디가는..아니 그보다 어떻게 날아가요?"

 

"다 방법이 있지, 너도 짬차면 알걸?"

 

...걸어가야되나.

 

 

"...지운씨?"

 

"형이라 해 그냥, 나 불편해."

 

참 특이한 사람...아니 귀신이네.

 

"...지운이형, 여기 뭔가 익숙한 길 같은데.."

 

아니, 정확히는 내가 집에 가는 길...

 

"저기 보이네,

저기~ 우리왔다~"

 

"갑자기 무슨 일로 왔...어?"

 

날 보자마자 앞의 귀신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아마 내 표정도 같을것이었다.

 

눈 앞의 귀신을 라현씨처럼 여자귀신이라고

부를수는 없었다.

 

"....누나?"

 

내 말 한마디에 표정이 놀람과 슬픔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마치, 소중한 사람이 죽은걸 보듯이-

 

"시현아..너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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