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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분류

7화 : 인생살이 (2)

본문

"그러고보니,

당신은 여기 어떻게.."

 

"어...그냥 놀다가

아는 애인줄 알고 갔는데."

 

굳이, 뭐.

우리가 뭐하는지

밝힐 필요야 없겠지.

 

...위선을 그렇게

싫어했던 친구니까.

 

"지금...은 어디로

가고있는거에요?"

 

...뭐라고 설명하면 편할까.

 

"...집결장소?"

 

"...집결장소요?"

 

"그래, 정확히는 아는 동생네 집.

저기 보이...뭐야?"

 

다들 다른데 가있겠거니, 했는데...

 

"..너흰 왜 벌써왔니."

 

라현이와 수현이가

테라스에 자기 집인양 앉아있었다.

 

"가다가 만나서 만난김에 왔어."

 

귀찮다는듯이 고개만 돌리고 말한

라현이와는 다르게,

 

수현이는 일어나서 우리한테로 왔다.

 

"응? 뒤에 분은 누구셔?"

 

라현이도 발견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곁으로 왔다.

 

"아까 그 아파트에서 만난 사람인데.."

 

아까 그 사람은 한발 뒤에

빠져있었다.

 

"...생각해보니 아직 이름도 못들었네."

 

"아..저,

정예신...이라고 해요."

 

"정예신..예신씨?

이런 이쁜분이

이렇게 일찍 오기 어려운데?"

 

라현이는 잘 지내보고 싶은듯 보였지만,

...저러다가 실수할까 걱정되네.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되신..."

"야, 서라현."

 

...그렇게 생각한지

10초도 안지났다고.

 

"응? 왜.."

 

라현이는 순간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으나,

 

정예신의 표정을 보고

자기 실수를 깨달은듯 많이 당황했다.

 

"아..죄..죄송..

떠올리기 싫으실탠데..."

 

...우리 사이에서 사인을 묻는건

암묵적으로 금지되있다.

 

그 무엇보다

끔찍한 경험이었을테니.

 

"...괜..찮아요.."

 

...순식간에 분위기 안좋아졌네.

 

"...시현이는 진짜 뭐 하고있나?"

"저요?"

 

바로 옆에서 들려온

한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

 

"...언제왔어?"

 

"얘기는 다 듣긴 했는데...

말 할 타이밍이 없었잖아요."

 

...방금 전까지 그랬긴 하지.

 

"그래...얘네들 소개도 해줘야겠지.

 

저기 취준생 정장 입은 친구는

 21살 최수현이고,

옆에 교복 입은 애는

19살 최시현, 쟤 동생이야."

 

"남매가...같이 있는거에요?

이렇게...?"

 

"...이렇게 된지는 얼마 안됐어."

 

이제 이틀 지나가네.

 

"아까 말 걸었던 저 금발은 서라현,

22살이고, 난 24살 서지운."

 

"시현이! 어디갔다왔어?"

 

"아..저기,

그냥 돌아다니다가..."

 

시현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동안,

 

시끄러운 풍경 사이에서

있기 힘든듯한 정예신은

한발 뒤에 서있었다.

 

"...시끄러운거 좀 불편해?"

 

"...아, 제가 공황이 좀 있어서..

그쪽...문제는 아니에요."

 

난 한번 웃어주며 받아쳤다.

 

"괜찮아, 내가 봐도 좀 시끄러워."

 

그 말을 듣고서는

그쪽도 처음으로 살짝 웃어보였다.

 

"...좀 지나치게 밝아보여도

그러려니 해.

조금, 많이 아팠던 애들이야."

 

"아..."

 

"정예신...그냥 편하게

예신이라 부를게, 괜찮아?"

 

"아...네."

 

"아, 근데 어디 익숙하다 했더니.."

 

갑자기 시현이가

대화에 끼어들고선 말했다.

 

"인터넷 방송하시는 분..맞죠?"

 

"누군지 알아?"

 

진짜 유명하긴 했나보네.

 

"전 이렇게 된지

얼마 안됐잖아요."

 

"...어차피,

그 사건으로 아셨을거면서.."

 

...좀 안타까운 팬미팅인가.

 

"어.... 그 사건이

이슈가 된건 맞지만,

 

그래도 전 예신님

많이 좋아했어요."

 

...지금 말하는 시현이도 그렇고,

 

다들 아팠던 경험이 있음에도,

서툴고 투박한 위로.

 

"아, 활동명으로 불리는게 편하시면.."

"괜찮아요."

 

"제 이름으로 불려본지

너무 오래됐거든요."

 

이런게 위로가 될수 있을까 싶은

쉽게 던져진 말들.

 

"아..그러면, 예신씨...

옛날부터 방송 보면서,

많이 웃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죽었단 소식을 들었을땐,

내 희망이 한명 더

없어진것 같았는데.."

 

어쩌면 누구나 해줄수 있는

뻔한 말들,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웃지 못했던거면,

정말 많이 힘들었단 거니까."

 

시현이는 단지

그런 말들만을 하고있었다.

 

단지 차이점은,

진심이었다는것.

 

"저희들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한번 웃어봐요.

그게 저희가 해보고 싶은거니까."

 

우리는 가끔 그런 말들을 듣지못해

인생살이가 지쳐버리곤 한다.

 

다만, 진심을 다하는

주변인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들은 그제서야

인생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을 찾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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